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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him87님의 서재
  •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홍민지
  • 13,500원 (10%750)
  • 2022-03-21
  • : 838
진로교육을 해왔던 나로서는 솔직히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라는 저 당당하고 솔직한 책제목이 좀 거슬렸다. 그래서 서평단에 신청했다. 대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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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특급>을 만드는 피디의 책이라고 해서 더 궁금해진 것도 있었다. 내적 반가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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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90년생인 직장인의 사회생활 생존기다.
책을 읽다보니 왜 꿈이 없다고 했는지 사뭇 이해가 됐다.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오늘'을 생존하기 위한 그의 사회생활은 먼 미래를 바라기보다 당장을 살아낼 것에 집중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꿈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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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흔히 "90년생들은 이러해."라는 얘기들을 듣기도 했고, 또 얼마 전 보았던 <써클하우스> 젊은 꼰대 vs MZ세대 편을 통해 나역시 약간의 편견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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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없고, 그래서 일을 더 잘해내기 위해 열심이기보다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안녕'을 위한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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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홍민지 작가가 말하는 90년생들의 일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상당히 가치있게 생각했고 더 나은 out-put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수고하는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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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기들의 열심이 뒤이어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도 '당연한' 문화가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려는 태도는 용기있게 느껴졌다. (결코 쉽지 않다. 분명 일의 결과물과 성취에 있어 손해가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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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메이저의 담장이 있다. 그리고 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노력한다. 그렇지만 꼭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 혼자 담장을 만들고 '메이저'라는 이정표를 써넣으면, 그때부터 나는 메이저가 된다. (16-17p)

🏷 직장에서의 지위가 아닌 직업에 대한 목표가 생기니 회사에 가는 게 즐거워졌다. (40p)

🏷 처음은 무조건 근사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56p)

🏷 그래서 나는 제약이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일단 해보려고 한다. 나에게 찾아온 작은 기회들을 결코 하찮세 여기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우스워 보이는 그 주먹만한 눈덩이를 묵묵히 굴리다 보면 언젠가 울라프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96p)

🏷 학교에서는 처음이어도 될 것 같은데 사회에서는 처음이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래서 사회초년생들은 장벽을 세운다. 장벽 밖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꼰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130p)

🏷 자신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도 자신 없는 일을 지워가며 내가 할 일을 찾아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여 타인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그렇게 성장한 능력으로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동료가 많아지면 좋겠다. (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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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튜브를 통해 두 개 정도의 채널만 구독해서 꾸준하게 챙겨보는데, 그 중 하나가 <문명특급>이다. 다른 프로그램 중에는 솔직하게 어떤 게스트가 나오는지에 따라 보기도 안 보기도 하게 되는데 <문명특급>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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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를 모르고 봤지만 신선하다고 느꼈고 재미의 코드가 맞았다. 이렇게 고민하며 치열하게 준비한다는 걸 알게 되서일까.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고 만드는지 알게 되서일까. 책을 읽고 나니 더 애정을 담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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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은 누가 읽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나처럼 90년생들에 대한 편견이 있는 이들과 컨텐츠를 만드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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