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치투자자들에게 교과서처럼 여겨지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피터린치의 대표적 저작이지만, 이 책은 실은 빼어난 작가가 함께 했기에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읽힐 수 있었다. 그가 바로 존 로스차일드이다. 그는 타임, 포춘, 뉴욕타임즈 등의 신문과 잡지에 전문적으로 기고하는 기자이자 피터린치가 집필한 책들을 모두 함께 작업한 작가였다. 경제 사회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빼어난 문장을 동시에 지녀 피터린치의 명저를 남기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특히 데이비스 가문에 대한 이 책은 존 로스차일드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덕분에 피터린치가 이 책의 서문을 작성하기도 하였다.)
엄청난 책이 등장했다. <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 비법>은(원제: The Davis Dynasty) 는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 가문인 Davis 가문의 3대에 걸친 이야기이다. 3대가 금융계 중심에서 활동한 장대한 이야기인 만큼 현대 미국의 주요 경제 사건들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이를 통해 투자와 경제사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가 절로 된다.
긴 기간에 대해 다루는 만큼 대호황과 대폭락이 그대로 반복되는 모습들이 묘사된다. 이것은 단 한 사람에 대해서 다룰땐 보기 어려운 전개인데, 3대에 걸쳐 겪은 사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통찰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지는 아주 높은 가치는 실존한 개인의 경험과 역사적 변화가 맞물리는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야에서 그러한 책은 많지만,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 3대에 걸친 사회변화를 개인경험과 결부하여 바라볼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다. 이를 통해 거시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반복되며, 또 그 사이에서 어떤 기회를 포착하여 투자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서두에 언급한것과 같이, 이 책은 뛰어난 문체로 마치 소설과 같은 묘사를 한다.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깊은 통찰을 배울 수 있는 책. 이러한 엄청난 고전이 이제야 정식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