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에는 행복이나 마음에 대한 이론들이 조금은 추상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졌다. 자기계발 서적들이 언제나 긍정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상당수는 사이비 유사과학 취급을 받기 십상이었다. 그런데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살아있는 인간의 뇌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되자,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져야할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줄수 있게 되었다. <행복의 뇌과학>에서는 영국의 심리학자인 엠마 헵번이 뇌과학에 기반한 심리학을 통해 행복을 찾는 연습을 돕는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행복이란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단지 일시적 감정만으로 행복이라 판단할 수 있을까. 책에서 저자는 행복이란 높은 빈도의 긍정적 감정과 낮은 빈도의 부정적 감정이 조화를 이루며, 여기에 삶의 의미가 더해질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말한다. 단지 긍정적 감정으로만 가득찬 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인 상태일 수 있으며, 삶의 의미가 없다면 결국 모든 일시적 감정 또한 부질없어 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삶의 의미와 목적 그 자체가 행복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인간 역시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알고보면 인간 행동의 대부분은 동물로서의 생존본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성적이고 합리적 존재로 알려진 인간이 매우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행동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아주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다. 위험에 노출된 야생에서 행복에 도취된다는 사실은 곧 위험으로부터의 경계가 느슨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인간 역시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높이고 주변을 의심하는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동물적 태생을 가졌다. 긴 시간동안 진화하고 발전하였어도 동물로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가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본능이 뇌를 속인다고 말한다. 떠오르는 부정적 감정들 중 상당 부분은 사실 우리가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인지를 하고, 우리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때 비로소 진짜 행복감을 추구해나아갈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 여기서도 제시된다. 책 전반에 걸쳐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감정들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단지 추상적이고 뜬구름에 가까운 긍정이 아니라 뇌과학에 기반한 전문가의 제안이라 깊이있게 다가온다. 저자가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는 이 책의 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