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려서 학교에서 과학을 배울 땐 그저 어렵고 지루할 뿐이었다. 과학적 법칙들이 왜 중요하고, 그것들을 발견하고 연구하는 방법론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어른이 되고 세상을 살다보니 과학 교과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자연법칙들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연은 물론이고, 사람의 인생과 이 세상의 모든 유무형의 것들이 과학의 이름으로 설명되고 있었다. 과학기술이 현 사회를 발전시킨 것에 대한 이해는 기초적 상식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과학이라는 진리의 안경을 통해 세상 만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그러한 시각을 갖고있던 편이라 이 책에도 관심이 갔다. 저자인 패트릭 크래머는 본인 자신이 과학자, 연구자이지만막스플랑크협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세계를 투어하면서 과학계를 두루 살펴보고 각계의 활발한 교류를 직접 강화하고 있어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고 한다. 막스플랑크협회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가 31명 배출되었을 정도로 세계 과학계의 정점에 있는 집단이다. 그는 학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며 자신이 세계를 돌며 직접 만난 과학자들과 과학계 최전선의 이야기를 쉽고도 아주 시의적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배경으로 부터 탄생된 책이다.
전세계 협회 기관을 돌며 자신만이 경험한 환상적인 여행을 독자에게도 경험시켜줄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저자가 세계를 돌며 다양한 과학자를 만나온 만큼 이 책은 과학 전반의 주제를 모두 다룬다. 그 흐름이 매우 인상적인데, 우리 존재의 근원인 우주에서 시작하여 우리 자신에 대한 생명과학과 의료, 로봇, ai, 양자, 신소재, 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이르기까지, 주제들이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과학에 대한 책이고, 과학자가 쓴 책이지만 어찌보면 상당히 사회적이고 철학적, 인문학적인 책이다.
주제가 많으면서도 각 파트들이 자세하여 책이 의외로 두꺼운 편이다. 평소 과학에 대한 상식을 기르고 싶은, 쉬우면서도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그런 책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 왜 그러한 관심과 상식을 길러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서두에 말한 것과 같이,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더 넓고 고차원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고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