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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per111님의 서재
  •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폴 리처드슨
  • 18,000원 (10%1,000)
  • 2025-06-16
  • : 1,442

*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우리는 지정학을 이해할 때, 기존의 지리적인 경계와 문화에 기반한다. 이는 우리에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은 이러한 경향을 새롭게 정립하려 한다. 저자는 버밍엄 대학교의 지리학자이자 국경 전문가인데, 그는 우리에게 상식으로 알려진 지식들이 당대를 지배하는 인간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종종 억지로 바뀌기도 하는 것임을 말한다.


사실 우리 동아시아 지역의 상황만 봐도 그렇다. 기존에 우리가 세계 4대 문명이라 알고 있었던 개념이 사실은 자신들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고 있다. 다른 문명들과 황하강 유역의 문명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려운데도 무리하게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역사를 높이기 위해 끼워넣을 대상을 찾아 4대 문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상식과 관념의 벽은 매우 높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정학이 국제 질서와 권력, 경제를 읽는 일종의 문해력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은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하는데, 모두 역동적인 변화와 지정학적 분쟁이 매우 잦은 곳들이다. 국가와 주권, GDP 등은 어떻게 쉽게 변하는지, 또 어떻게 강제로 변화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며, 대중이 알지 못하는 진실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 긴 역사와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지속적으로 팽창을 꿈꾸는 러시아와 중국의 허구적 신화들, 그리고 유럽에 의해 유린당한 아프리카에 대해 책 전반에 걸쳐 기존의 편견을 해체하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지리적 감옥과도 같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갇혀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이 세상을 바로볼 수 있는 출발점이며, 그로부터 새로운 세계의 지정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평상시에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이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틀에 얼마나 갖혀서 세계를 인식하고 사고하는지 통렬하게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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