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류 문명은 지난 몇 세기만에 엄청난 속도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이루었으며, 그 결과로 지금과 같은 현대 문명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다. 수천년간의 발전이 누적되다가 어느 임계점을 돌파하면서부터 극적인 가속이 붙어 짧은 시간만에 완전히 인류의 생활상 자체가 달라져버렸다. 그런데 빠른 기술 발전의 속도와 달리 생명체 종의 진화는 그렇게 단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사회의 기술은 1년이 다르게 수시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인간의 진화는 수십만 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일어나왔다. 그 결과 인간은 오늘날 여전히 야생에서 살던 시절의 본능을 잠재의식 속에 간직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현대사회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 <릿, 완전한 몰입>은 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용인되는 현대 사회에서, 대다수가 여전히 뇌의 에너지를 극도로 절약할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만인에 대한 투쟁과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이 자유로워진 현대 문명 사회에서, 우리는 더이상 뇌의 활동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대신 육체활동과 감각에 모든 신경을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육체 활동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두뇌 활동 에너지는 좀 더 총력을 다하여 사용해도 된다고 말한다.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 대부분이 목적성을 갖고 의지적으로 몰입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뇌의 신경가소성 개념은 인간이 지식을 학습하고 깊이 사고할수록 뇌속의 나뭇가지와 같은 신경세포들이 점점 더 정교하게 가지를 뻗어나가고, 또 서로 연결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타고난 조건이나 나이에 따른 노화 등과 별개로 한 인간이 무한하게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고도로 사고하는 두뇌는 무한히 정보를 학습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정보로 통합해내는 정보처리 네트워크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는 여느 성공학 자기계발서 말하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 할수 있다고 믿고 끝없이 도전하는 의지의 중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그 자체이기에 놀라울 따름이다.
<릿, 완전한 몰입>은 높은 등급의 두뇌 에너지 절약모드를 꺼버리고, 에너지를 두뇌 활동에 집중시키는 파워모드를 켜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다양한 지침과 뇌에 관한 이론들이 들어 있지만, 결국 핵심은 마음을 다스리면서 일상에서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그 결과물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사실이었다. 두뇌로 쏠리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신체가 자동주행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생각없이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어느 순간 허망함을 느끼고 후회하게 된다. 자동주행 모드를 당장 끄고 내 인생의 항로를 직접 설정해 수시로 점검해야만 한다. 이는 삶이라는 거시적 측면에서의 문제일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몰입과 깊은 사고가 새로운 깨달음과 창조적 생각, 그리고 개인의 실질적 능력 향상 측면에서 아주 강력하게 작용함을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