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뇌과학과 두뇌계발에 대한 서적들은 많았지만, 이 책의 접근 방법은 다르다. 긍정적인 마인드셋과 목표에 대한 구체적 설계 등을 주로하는 보통의 방법들은 결국 언어를 통해 특정한 습관을 형성하는데 기반한다고 할 수 있다. <브레인 해빗>은 습관을 바꾸고 형성하는 방법이 아니라, 사고 자체를 바꾸어 인지적 통달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잠재의식의 사고습관에 대해 말한다.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과 같이 우리에게는 두뇌 앱이 있다고 한다. 이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주변 환경과 개인적 특성들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형성되는데, 의식적으로 형성한 것이 아니며 성인이 되어감에 따라 발전을 멈춘다고 한다. 어려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어린이들은 틀에 매이지 않은 사고를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융통성과 유연적 사고를 잃어가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고착화된 개인의 사고역량은 평생 바뀌지 않는다는 시각이 존재해왔다. 이는 흔히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로 표상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무의식중에 형성되어 발전을 멈춘 두뇌 앱을 다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핵심은 신경가소성인데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반복하면서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뇌가 해당 작업에 대해서 새롭게 재구성된다고 한다. 단지 추상적인 변화가 아니라, 실제 물리적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는 것. 그 결과, 달라진 환경에 어느새 적응하게 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함께 발화하는 뉴런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두뇌의 신경가소성은 노년까지도 잘 유지되며, 이를 이용하면 심지어 사고 등 물리적 요인으로 손상된 기능까지 회복이 가능한 놀라운 의학적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간의 뇌에는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여전히 숨어 있다.
동양철학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야기 하듯, 우리의 뇌 역시 좌뇌와 우뇌의 균형감을 발전시킴으로서 더욱 진일보할 수 있다고 한다. 두뇌에서 언어적이고 지엽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것은 좌뇌의 역할이다. 반대로 우뇌는 거시적이고 빠른 판단을 담당하는데, 이른바 직관이 바로 그것이다. 특정한 인지분야가 발달하거나 부족하여 불균형이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이것을 통해서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신경가소성 개념을 활용하면 두뇌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좌우뇌의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
<브레인 해빗>은 이러한 관점에 기반하여 1.주의력 통제법, 2.해결방안 모색법, 3.전략적 사고, 4. 타인과 소통하는 사회적 리더십까지 네 가지 기둥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를 통해 잠재의식적 사고습관을 기르는 것이 두뇌에 탑재된 어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며, 이 책은 그 업그레이드 펌웨어의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사실 없으며 뇌의 직관적 작용이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는 가설이 있지만, 이는 곧 역설적으로 뇌에 대해 이해하고 스스로 두뇌를 자극하여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인간의 자유의지가 실현될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