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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per111님의 서재
  • 정영진의 시대유감
  • 정영진
  • 19,800원 (10%1,100)
  • 2025-01-15
  • : 10,270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영진은 참 독특한 사람이다. 방송에 토크 패널로 조금씩 여기저기 나오다가 활동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팟캐스트로 대박이 나고, 또 한때 활동이 좀 줄어드나 싶다가도 직접 기획한 새로운 팟캐스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지금은 꽤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평범한 많은 사람들에게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연예인보다는 이런 독특한 인물의 성공이 와닿게 마련이다. 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직접 기획한 것이고 심지어 프로그램이 그가 떠난 뒤에도 지속되고 단독 기업으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정영진의 모든 프로그램들에서 그는 대개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사람이다. 토크의 메인에 있기는 하지만 주로 들으면서 메세지를 끌어내는 역할이다. 그런이가 모처럼 직접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내었다. 그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낸다고 한다. 부지런하게도 1월에 첫 출간된 책에 12월 ~ 1월 현재 진행중인 사건에 대한 코멘트까지 실려있다.

다양한 논쟁적 주제에 대한 정영진의 생각들을 가감없이 써내려간 에세이 모음집이다. 평소 갖고 있던 문제의식부터 우리 사회에서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화두들까지 상당히 도발적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그만큼 얼마든지 반박하고 자신의 의견을 비판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종종 토론과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있는데 정영진이 바로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각자 생각하는 바를 더 또렷하게 이끌어내기위해서 이 책에서는 오히려 더 단정적으로 의견을 피력하였다고 한다. 정영진은 과거 토크 프로그램 등에서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하였다가 게시판을 통해 반대측의 뭇매를 뜨겁게 받은 이력도 여럿 있었는데, 최근 자신이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에서는 주로 질문자로서의 역할을 크게 넘지는 않았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메세지를 끌어내는 방법으로 질문이 아니라 확실한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책을 읽고 매우 동의하지 못하며 화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의도적으로 논쟁적으로 쓴 책이다. 그러나 정영진은 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확실한 의견 없이 얼버무리는 이들이라며, 우리 모두 어느쪽이든 고민을 하고 의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쪽에도 적당히 해당되는 좋은 말만 하는 이들은, (종교적 철학에 의거하지 않은 이상은) 용기가 없어 도망치는 것이며 비겁하게 발을 걸치는 것이기에 비판받아야한다는 생각이다. 공감하고 위로한다며 좋은 말만 늘어놓는 것은 문제를 방치하고 그것이 더 커지도록 유도하는 허울뿐인 행위라고 비판한다. 오히려 각자가 깊은 생각과 확고한 주관으로 의견을 나눌때 일시적으로는 싸우더라도 서로의 생각을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이해의 지점이 생기면서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정영진은 생각하는 것 같다. 거침없는 그의 생각이 재미있으면서도 받아들이는 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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