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 나이팅게일은 운에 대해 그 사람의 본성과 기질이 살아온 인생을 통해 고유한 형태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그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운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동양에서 운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카르마의 개념에 가까운 느낌이다. 이에 대해 랄프왈도에머슨이 "자연은 마치 마술처럼 그 사람의 성격에 딱 맞는 운명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다고 인용하기도 한다. 동양적 운 개념은 세상의 흐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그보다는 여러모로 카르마와 운명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말하는 한 사람의 운명이란, 쉽게 말해 자신이 원하고 살아가는대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의 자신의 삶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것을 그대로 드러내주며, 미래에는 현재보다 발전하여 다르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바탕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의 바탕이 그대로인 것이며, 바탕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과거에 비해 발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는 반대로 누구라도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나아진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자신의 눈높이에만 머물지 말 것"이다. 평소의 자신, 평소의 자신의 주변에만 시야가 매몰되어 있다면 결코 새로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 새로운 사람, 새로운 생각,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서 자신 또한 새롭게 만들어나가야 새로운 생각과 함께 달라지고 발전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매우 공감하는 말이다. 사실 일상에 지친 많은 이들이 환경과 사람을 완전히 바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유명인들의 머리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과 그를 얼마든지 제공하는 도서관이 있다. 게다가 책을 쓴 이들이 무료로 출연하여 자신의 생각을 해설해주는 유튜브가 모든 대중에게 인기를 끄는 세상이다. 얼마든지 다양한 생각과 새로운 지식들을 접하고 내 삶의 변화를 꿈꿀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얼 나이팅게일은 그만큼 펜은 칼보다 강하며 지식이 곧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매우 상투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이 새삼스러운 강조가 무섭게 다가온다. 모든 전쟁의 근원에는 경제가 있으며 경제를 좌우하는 것이 정치이다. 지식으로 세상을 점령한 이들이 사회에서 벌이는 정치 행위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좌우된다. 자연상태의 만인이 만인에 대해 투쟁하던 시대는 지난지 오래고, 폭력은 사실상 지식인들이 휘두르는 수단에 불과한 세상이 되었다. 무의미하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나 또한 지식을 구하여 세상을 바로보는 눈을 확립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