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나서 가장 힘든 것이 배고픔이 아닐가 싶습니다. 무조건 굶는다고 능사는 아니지만. 그 전보다 식사량을 먼저 줄여야 하죠. 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먹고 싶고, 배가 고픈 게 아닌 것 같은데 손이 냉장고로 가고, 저녁 먹고 나서 야식이 당기는 이유를 모르겠는 그 느낌. 제이슨 펑의 <헝거코드>에서는 그 감각들이 사실 모두 다른 종류의 배고픔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한, 어떤 다이어트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배고픔을 하나의 단일한 신호로 보지 않습니다. 저자는 배고픔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신체적 에너지 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항상성 배고픔, 초가공식품과 감정에 의해 촉발되는 쾌락성 배고픔, 그리고 사회·문화적 습관에 의해 학습된 조건화된 배고픔으로 나눕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가 느낌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해결책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진짜 에너지가 필요한 항상성 배고픔에는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초가공식품이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서 생긴 쾌락성 배고픔, 또는 저녁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반복된 과자 섭취로 만들어진 조건화된 배고픔은 음식을 더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배고픔에 응하면 할수록 더 강해지곤 하죠.
이 책의 또 다른 핵심 개념은 체지방 온도조절기입니다. 우리 몸은 일정한 지방 설정값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일시적으로 줄이더라도 몸이 그 설정값으로 되돌아가려 하기 때문에, 요요가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학적 메커니즘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설정값 자체를 바꾸어야 하는데, 저자는 그 방법이 단순한 칼로리 제한이 아니라 인슐린과 호르몬 조절에 있다고 말합니다. 간헐적 단식, 초가공식품 줄이기, 감정적 식습관의 패턴을 인식하는 것. 이 실천들이 결국 설정값 자체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말랍니다. 4부의 구체적 전략과 마지막 부록에서 앞서 설명했던 50가지 실천 팁을 모아 놓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배고픔을 느낄 때마다 잠깐 멈추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 이것이 진짜 에너지가 필요한 배고픔인가, 아니면 감정이나 습관이 만들어낸 신호인가를 묻습니다. 비만코드의 연장선 상에 있는 책으로 건강한 세계를 다시 저를 인도하는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천사 전우치 : 50가지 실천 팁까지 담은 구성이 이론을 일상으로 연결해줌.
악마 전우치 : 인슐린 중심 이론이 설득력 있게 전개되는 만큼, 이 관점에 회의적인 영양학·의학계의 반론도 있는데 그 부분의 반박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