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국 주식을 한번 해볼까 생각하다가 막막해서 멈춰본 적이 있으신가요. 환전은 어떻게 하는지, 세금은 어떻게 내는지, 한국 주식이랑 뭐가 다른지.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시작도 전에 포기했던 경험이 있나요? 예전보다는 분명 쉬워졌지만 그래도 한국주식처럼 익숙하지는 않죠. 한재승의 <처음 배우는 미국 주식 투자>는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하나씩 설명해나가여,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이 첫 장부터 건네는 정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주식은 가격 변동을 노리는 대상이 아니라,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행위라는 것이죠. 애플 주식을 한 주 산다는 것은 애플이라는 회사의 극히 작은 조각을 갖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회사가 성장하고 이익을 내면, 그 이익의 일부가 주주에게 돌아온다고 말이죠.
이 정의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꾸기도 하고 생각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주가가 오늘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쫓는 시각에서, 내가 주주인 이 회사가 잘 되고 있는지를 보는 시각으로 보면 시장을 대해는 자세가 달라지죠. 코스피도 마찬가지구요.
이 책이 유용한 이유는, 미국 시장만의 특징을 한국 투자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기별 배당, 월별 배당, 수십 년간 배당을 유지하고 늘려온 배당왕 기업들. 한국 기업들의 연 1회 배당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미국의 배당 문화가 왜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식 수를 줄여 주주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해되었습니다. T+1 정산 제도, 환전 수수료가 실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수수료 우대 활용법까지. 이론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실무적인 부분들이 이 책에 꼼꼼하게 담겨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에는 막막해서 미루기만 했던 일이,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가 좀 보였습니다. 환전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배당 수령은 어떻게 확인하는지, 정산 일정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구체적인 것들을 알고 나니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들었습니다.
거창한 투자 철학이나 수익률 보장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을 하지 않을까요.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천사 전우치 :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실제로 계좌를 열고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줌.
👎 악마 전우치 : 입문 이후의 심화 학습은 별도로 이어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