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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 나카무라 요시후미.진 도모노리
  • 13,410원 (10%740)
  • 2013-09-03
  • : 1,223

60대 건축가와 30대 빵집 주인이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홋카이도 시골 도로 옆에 서있는 건물을 재건축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글에서 고적한 가게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씨가 읽는 이를 더욱 편안하게 만듭니다. 아주 유명한 건축가에게 자신의 조그만 빵가게의 재건축을 의뢰하는 젊은 장인의 편지로 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설계비가 많이 나올텐데, 그런 걱정은 제쳐두고 편지를 보내는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평소에 건축가 요시후미의 책을 애독해 왔기에 팬으로서 과감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젊은 장인의 속에는 열정이, 손에는 기술력이 넘치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생의 멘토로 삼아왔던 분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멘토이자 스승을 찾게 됩니다.


도모노리노는 프랑스 요리를 하다가 빵에 매혹되어 프랑스에서 제빵 기술을 배워옵니다. 이후 홋카이도의 한적한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간판을 걸고 입소문만으로 가게를 운영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과 작업장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미 생존을 위한 건축기술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가게를 넓혀야 하기에 창고를 새로운 가게와 공방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존경하는 건축가에게 설계를 요청하게 됩니다.


직접 손으로 쓴 손편지가 요시후미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건축이 완료된 후에 설계비의 절반을 돈이 아닌 빵으로 받기로 결정합니다. 젊은 제자의 새로운 작업장을 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주 배달되는 빵은 건축사무소가 문을 닫는 시점까지 계속 된다고 합니다. 머리말에서 요시후미는 자신이 오래 살아 사무소를 장시간 유지하면 오히려 이득이라고 농담까지 합니다.


맺음말은 도모노리가 썼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도모노리는 자신의 인생과 예술의 스승으로 생각하고 요시후미에게 건축 의뢰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야는 다르더라도 평소에 존경하던 분에게 배우고 싶었던 겁니다. 기술적 훈련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야말로 예술가가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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