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 한국사
P 2026/06/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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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X 한국사
-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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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 2026-05-25
: 2,065
『세대 × 한국사』는 해냄에듀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 당첨을 계기로 접하게 되었다.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유권자들은 주로 지역, 혹은 ‘세대’를 기준으로 호명되어 온 감이 있었다. 그리고 ‘세대’에 대한 호명 방식은 꽤나 극단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었던 것도 아마 사실일 것이다. 특정 정당에 편향적인 SNS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이 여기에 적지 않게 기여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엄밀한 객관성을 지향하는 역사학 연구자들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결코 적지 않다. 실제로 여러 역사학 연구자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나 시대를 넘어 현실 진단에 나서는 것은 그리 생소한 일도 아닐 것이다.
그 점에서, 대학의 연구‧교육 현장 일선에서 젊은 ‘세대’와 직접 소통하고 있는 저자가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룬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2000년대에 잠시 웹상을 떠돌던 <육사 교장의 편지>와 같은 목적의식이 뚜렷한 게시글이나,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보수적 인사들의 찬사와 보편화 시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특정한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언설이 지배적이지 않았을까.
저자는 기성 ‘세대’의 불만은 ‘구닥다리’로, 신 ‘세대’의 불만은 ‘버르장머리’로만 여겨졌던 역사적인 상호 불통이 현재는 첨예한 대립 양상에 이르렀다고 보고(심지어 각 ‘세대’ 또한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가)을 나름의 문제의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세대’ 간 상호 이해였다.
어쩌면 원론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주장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세대’가 사회적 구성물, 나아가 하나의 정치‧상업적인 기획물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는 한편, 각 ‘세대’가 자신의 청년기에 온몸으로 겪어 온 역사적 경험을, ‘세대’보다는 ‘시대’의 맥락에서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도, 특정 ‘세대’에 대한 이해 요구, 혹은 그에 대한 반발이라는 일방적인 소통방식보다는, 각 ‘세대’가 지닌 자기 서사-혹은 한국 현대사 서사를 함께 제시하여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저자의 글쓰기는 분명 일방적인 훈계나 정치‧상업적 ‘분열’보다는 상호 소통과 역사적 ‘통합’을 지향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된다.
단, 일부 생각의 여지를 남길 만한 부분은 존재한다. 저자는 ‘공공역사’ 영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중산층 연구자’로 포지셔닝한 바 있다. 저자가 ‘세대’의 역사적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2030’ 이전의 ‘세대’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도로 일반화가 이루어진 설명을 시도하고 있으며(그것이 이들 ‘세대’에게 시대적으로 부여받았던 특징일 수는 있을 것이다), 특히 ‘86 세대’에 대해서는 ‘중산층’의 성공과 좌절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경험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물론 소외되고 희생된 이들의 존재를 결코 간과하지는 않지만, 그들 스스로의 역사적 경험보다는, 그것이 시대적인 한계, 또는 부작용으로 주변화되어 다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개별 저서에서 다양한 모든 관점을 망라할 수도 없고, 그래야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 책에서 다루는 ‘세대’ 갈등의 핵심에 ‘중산층’인 ‘86 세대’가 놓여 있다는 점에서, 그 ‘86 세대’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할 여지는 없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각 ‘세대’의 청년기 경험이 강조됨에 따라, ‘세대’ 간 중첩되는 역사적 경험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고, 결론 즈음에서야 이를 대승적으로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제시되았다. 그 중첩되는 역사적 경험에 대한 인식 차이는 현재 충분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남는 아쉬움이 있다면, 이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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