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덕분에
난 매일 밤(미드나잇) 뮤지엄에 갔다.

특히 박송이 작가님(문화해설사) 덕분에 대형 미술관, 박물관이 아닌 파리의 작은 미술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소개된 여러 작은 미술관 중에서도 난 마르모탕에 별표!!!

지하층 전체가 모네의 작품으로 채워진만큼 70년부터 미술관 이름도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으로 변경되었지만 정작 마르모탕 미술관에 가서 보고 싶은 그림은 모네의 작품이 아니다. 베르트 모리조의 <부지발 정원의 외젠 마네와 그의 딸> 그림을 보고 싶다.
인상파 그룹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베르트 모리조.

사망 진단서 직업란에는 무직으로, 무덤에는 외젠 마네의 미망인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54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단 한 번도 화가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던 그녀. 그녀의 그림이 보고 싶다.
타인의 인정이 있든 없든,
죽는 순간까지 무언가에 매진하고 열정을 쏟아낸 삶 앞에 '숭고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고 싶다.
나에게 베르트 모리조는 숭고한 삶을 보여준 화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