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부에 치여 책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어서(핑계?) 3권짜리 대하소설은 꿈도 못꿨었는데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라고 해서 공부 겸 읽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다소 부담이었는데 1장을 넘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어가더라고요. 일단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비극 속에서도 가족과 이웃간에 따뜻한 사랑과 정감이 넘쳐 흘렀어요. 감동이 있는 소설, 2권도 얼른 봐야겠습니다. 강추입니다.
처형장 바로 위 검은 나무들의 몸체는 잿빛 어둠에 감싸인 채로 하늘을 향해 귀신의 팔처럼 뻗어 있고 가냘픈 가지들은 이파리를 흔들어 영혼의 흐느낌 같은 소리를 내며 물결쳤다. 곳곳에 있는 커다란 바위들은 달빛인지 햇빛인지 모를 음산한 빛을 뿜어내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