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opypark님의 서재
  • 매일, 살림
  • 김지혜
  • 14,400원 (10%800)
  • 2024-10-14
  • : 2,390

*이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접하는 집안일과 살림에 관한 책입니다.

김지혜 작가님께서 살림, 그리고 삶의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에 대한 관점은

그림의 색감에서 드러나는데요.

모든 평범한 일상은 보석처럼 빛납니다.

이 빛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해를 따라 서서히 기울어지듯

자연스럽게 그 색감이 달라지는데 마치 일상 그 자체가 빛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햇빛이 잠들어 있는 하루를 깨우는 첫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창가로 비추어 들어온 햇빛이 잠이 덜 깬 아빠를 다정하게 안아 일으킵니다.

아침식사는 나무 위에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식탁 위에 둘러앉은 가족과 상상의 인물(?) 혹은 존재들이

즐겁게 아침을 즐깁니다.


설거지 장면과 빨래너는 장명에서 빵 터졌는데

우리집에도 도입이 시급한 시스템입니다.

그릇들이 자신의 목욕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빨래들이 스스로

자신을 널고 있네요.

하다못해 먼지도 사랑스럽게 표현했습니다.

김지혜 작가님을 뵌 적은 없지만 왠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한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지겨운 일상과 집안 일을

이렇게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삶이 무척 환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요.

작가님의 시선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독자도 '아, 그래. 삶이란 본디 이렇게 작은 일상도 아름다운 것이었지.'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집안 일이 지겹다고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산처럼 쌓인 설거지가 끔찍하게 느껴져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아무 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사람의 시선이란 이렇게 세상을 극적으로 바꾸기도 하는 것이네요.

매일 지겹게 이어지는 살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는

그리고 누군가, 무엇인가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운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그림책 [매일, 살림]이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