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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함과 게으름의 사이 그 어딘가


오래 전에 산 책인데 최근에 읽게 됐다. 번역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모은 번역 관련 서적 중 하나. 내가 갖고 있는 건 2013년도판이어서 표지 디자인이 다르다. '출판번역가'에 관한 개론서 정도로 볼 만한 책이고 저자는 번역 에이전시인 '바른번역' 대표 김명철 번역가다. 

출판번역가가 어떤 직업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 될 수 있고 현황, 생활 등을 이야기하는데 전반적으로 내용이 좀 짧다. 이 직업을 잠시 소개하는 수준에서 끝내는 느낌이고 그 외에는 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에세이 형태의 글과 번역 노하우 파트가 있다. 

그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은 있다. 번역을 하려면 무엇보다 논리력이 중요하다는 조언과 150쪽의 '명사를 깨야 문장이 산다' 부분은 좋은 팁이라고 생각한다. 문장의 논리성은 내가 번역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인데 마침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보가 적은 편이고 에세이와 번역 기술을 다룬 파트가 섞여서 아쉬움이 많다. 이 직업에 관한 소개는 소개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번역 기술은 번역 기술대로 분량을 확실하게 늘리거나 별도의 책으로 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번역가를 지망하는 사람이 처음 봐야 할 자료로는 번역 이론이나 기술이 첨가된 것보다 정보 위주의 책이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는 김우열 번역가가 쓴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 같은 책을 먼저 보고 번역가들의 에세이로 흥미를 돋운 뒤 이론/기술 관련 서적을 보는 것이 좀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아무튼 『출판번역가로 먹고살기』는 번역 일을 고려하는 사람이 관련 서적을 두세 권 정도 보고 가볍게 읽기에 적합한 책이 아닌가 싶다. 

아래는 번역 관련해서 읽어보면 괜찮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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