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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앤님의 서재
  •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박애희
  • 16,920원 (10%940)
  • 2024-09-19
  • : 1,319
박애희 작가님의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을 도통 읽을 수가 없었다. 단지 몇 문장만 읽었을 뿐인데 가슴을 누르는 울컥함이 목구멍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엄마’라는 낱말만큼 듣기만 해도 울컥하게 만드는 말은 드물 것이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은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한 당신들이 끝까지 사랑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할 수 있다면 일상을 되도록 섬세하고 소중하게 들여다보며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엄마에 대한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너무나 가까워서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고 있던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두드렸다. 내 안에 엄마에 대한 감정이 몽글몽글 해지도록 만들었다.


라디오 작가 시절, 박애희 작가님이 쓴 오프닝 방송을 듣고, 한 통의 문자가 왔다고 한다. “딸, 외로워?” 분명 다른 이의 엄마가 건넨 말인데 묘하게 ‘나의 엄마’를 떠올리게 만드는 말이었다. 자식의 말에 득달같이 안부를 물어오는 엄마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장황하게 설명하기 않아도, 내가 내뱉은 말과 행동과 모습만으로도 나의 안부를 물어오는 엄마의 존재는 그 자체로 감사함이다. 


박애희 작가님의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은 6장으로 되어 있다. 


1장.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2장. 내 사랑이 위로가 되나요?
3장. 엄마를 더 크게 안아줄 수 있다면 
4장. 조금 더 의연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5장. 어쩌면 조금 웃어도 괜찮을 것이다. 
6장.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작가 소개에도 적어 놓았듯이 ‘일상을 되도록 섬세하고 소중하게 들여다보며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잔잔하면서도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님의 유연하면서도 마음을 두드리는 필력이 느껴진다. 과하지 않은데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이 마음을 더욱 일렁이게 만든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에는 소소한 일상이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심히 쳐다보지 않으면 쉽게 놓치고 지나가는 삶의 소중한 부분들이 책을 읽는 내내 밝게 빛났다. 밤 11시를 넘긴 시각에 버스에 탄 부자의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었다. 허름한 차림의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해서 그들의 사랑 또한 허름한 것은 아님을 깨닫게 했다. 



“여행에서 엄마와 나는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았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같은 풍경을 바라봤을 뿐, 엄마는 내게 힘내라는 말도, 괜찮다는 위로도, 다시 일해야지 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내 옆에 있어줬다.-31쪽


가장 이상적인 엄마와 자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게 옳다, 그르다가 아닌 곁에서 함께 있어주는 힘이야말로 곁에 있는 사람을 향한 가장 큰 응원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은 평범한 어휘로 평범하지 않은 깨달음을 준다. 그게 그렇게 힘이 된다. 


작가는 말한다. 10년이 훨씬 더 지나고 나서야 엄마와 단 둘이 갔던 여행이 지닌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알겠다고 말이다. 직장을 잃은 딸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야. 언제라도 힘들고 외로우면 엄마에게 돌아와.-32쪽” 이 부분은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와 참 많이도 닮았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책을 받은지 꽤 여러 날이 되었지만 쉽게 읽어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한 장 읽으면 울컥하고, 또 그렇게 한참을 내 생각을 하게 된다. 덤으로 눈시울이 붉어져서 아무 곳에서나 읽지도 못한다. 아마도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은 자이언티의 노래 ‘꺼내 먹어요.’ 제목처럼 아껴가며 조금씩 꺼내 읽어야 할 것 같다. 모든 이가 잠든 밤에 조용히 나 혼자만 몰래 읽는 비밀 책이 될 것 같다. 


방송인 이금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 책은 엄마가 그리운 분들,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인 분들, 엄마에게 잘해야 할 텐데 생각하는 분들처럼 ‘엄마’라는 낱말에 마음이 움직이시는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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