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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_dud 2022/06/0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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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김미영
- 17,100원 (10%↓950)
- 2022-05-06
- : 740
같은 아픔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이해못할 상황을 헤친 사람이 쓴 책이다. 저자인 김미영 씨의 맏이가 4살에 돌연 1형당뇨 환자가 되었다.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그 상세한 과정은 아픔의 연속이다. 선발대의 역할이란 그랬다.
동시에 그 모든걸 감당케 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심정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1형당뇨에 대해 썼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이게 잘못된 것인지조차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중 정말 놀랐던 것을 하나 꼽자면, '소아당뇨'라는 말이다.
1형 당뇨에 대해 검색하면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글이 선천적이라는 접두사를 붙여놨는데, 사실은 교통사고 같이 갑작스레 찾아오는 병이라 한다. 그래서 1형 당뇨병을 다르게 부르는 소아당뇨라는 말 또한 잘못된 거라고.
저자는 이런 잘못된 상식들의 원인으로 1형당뇨병 환자의 수가 적음을 꼽는다. 2형 당뇨 환자에 비해 매우 적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다.
말로만 듣던 인슐린의 양을 알 때는 심장을 철렁하게 했다. 얼마 안되는 양으로 생사가 갈리는 것이다.
저정도로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의사가 주는 처방전에 따라 약을 먹는 그 정도라고만 여겼으니까.
그런면에서 정보를 얻기엔 참 좋은 책이지만, 용어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은 없기 때문에 어린 아이나 학생, 이 분야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은 좀 어려울 수도 있다. 나도 그나마 알고 있던 지식이 없었다면 이해가 어려웠을 것 같다.
1형당뇨라는 병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를 돌보는 사람이나 가족에 대해서도 끈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래서 좀더 정확한 타겟층은 '당뇨 환우의 가족'으로 보인다. 케어하는 사람의 멘탈 관리법이라던가. 환우 끼리의 커뮤니티 권유라던가. 그 어려움을 저자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틈새를 비집고 나온 말들이 곳곳에서 이 책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건강 분야 책중에서도 상당히 저자의 감정 교류가 많다. 동시에 그만큼 당뇨란 병이 힘들단 의미렸다.
그리고 분량은 적었으나, 소외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아이가 이해해주길 바라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사랑이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어른이 아이를 이해해야 하지, 아이가 어른을 이해하는 상황이 와선 안된다. 이건 상대가 누구건, 형편에 상관없이 지키려하는 내 철칙이다.
저자는 신앙이 없었으면 안 좋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감당할 시험밖엔 허락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나는 도리어 저자 같은 사람이기에 버틸 수 있다고 감히 확신한다. 나 자신을 이렇게 돌보라고 해도 난 절대 못한다. 살아있는 것만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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