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산 카를로 오페라 발레단에서 그녀에게 <아이다>의 솔로 넘버로 데뷔할 기회를 주었을 뿐 아니라 정식 입단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젤다는 이 기회를 끝내 고사했다. 그녀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어린 딸 스코티를 돌봐 줄 수없다는 죄책감, 남편의 완강한 반대와 결정적인 순간에 닥친 자기회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거의 자기 파괴적 결정이었다.
예술적 열정을 무시당하고 그것을 보람 있게 발산할 기회를 차단당한 채 종속적이고 부차적인 존재로 살아야 했던 세월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