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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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달 3
  • 박영주
  • 16,200원 (10%900)
  • 2013-05-01
  • : 43

『고양이달』을 다 읽고 나니, 각 권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다른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 이름을 붙여준다면 1권은 루나의 책, 2권은 마레의 책, 3권은 모나의 책이라고 붙이고 싶었다. 태양의 찬란함을 품은 ‘루나’처럼 아리별의 아름다운 모습이 1권에서 나왔다면, 2권은 바다의 격정을 품은 ‘마레’처럼 여러 인물들 간의 갈등이 파도처럼 몰아쳤다. 그리고 3권에서는 아리별의 주민들이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던 트라우마와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땅의 고독과 어둠을 품은 ‘모나’처럼 말이다.

주인공인 ‘노아’와 ‘아리’뿐 아니라 조연 캐릭터들에게도 각자의 상처와 각자의 아픔이 있고 각자의 사랑이 있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상처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동화라면 좀 더 이들이 행복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른’을 위한 동화였다. 작품 속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은 우리 주위에 있는 누군가와 닮아 있었고, 그들이 가진 상처도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가진 상처들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고통에 이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3권을 다 읽고 나서 1권의 앞부분을 보니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도 많았고, ‘나’와 그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두 번 읽게 만드는 소설, 다시 한 번 읽으면 더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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