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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 님의 서재
  • 한국 사자의 서
  • 최준식
  • 13,500원 (10%750)
  • 2017-11-20
  • : 385

최준식 교수의 <한국 사자의 서>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맥락에 맞춰 사후 세계를 탐구한 독보적인 시도이다. 죽음학의 선구자인 저자가 티베트나 이집트의 사례가 아닌 '한국인을 위한 가이드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존의 죽음 담론이 '티베트 사자의 서'를 비롯한 외래 종교나 서구의 임사체험 연구에 의존했다면, 이 책은 한국인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유교, 샤머니즘, 불교적 요소를 통합하여 한국인에게 익숙한 영계 모델을 제시한다.


사후 세계를 추상적 관념이 아닌, 죽음 직후 겪게 될 구체적인 환경과 대처법으로 서술하여 '실용적인 영계 안내서'로서의 성격이다. 


죽음을 두려움이나 회피의 대상이 아닌, 삶의 완성 단계로서 준비해야 할 과정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국내 죽음학(Thanatology) 연구를 대중화하는 시도이다. 

또한 초심리학, 근사 체험 사례 등을 결합하여 과학과 영성 사이의 접점을 찾고 있다. 


임사체험 등 주관적 경험에 기반한 논의가 많아, 엄격한 과학적 실증주의 관점에서는 형이상학적 추론으로 비칠 여지가 있기는 하나, '사념이 곧 현실이 되는 사후 세계'라는 설정은 저자의 종교적·영적 통찰이 깊게 투영된 것이므로, 독자의 신념 체계에 따라 수용 정도가 크게 갈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자의 서>는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잘 죽는 법(Well-dying)'을 고민하게 하는 지침서로서, 한국 현대 죽음 담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성취로 보아야 한다. 


결국 윤회나 사후세계를 믿고 안 믿고는 개인 선택의 자유이나, 그것을 믿고 사는 사람은 더욱 풍요롭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죽기 전에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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