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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출판사의 신작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피터스완슨]의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어봤습니다.
가제본 상태의 책은 황금가지의 레드라이징 이후 처음접한 두번째인데 표지 디자인이 적용되지않은 흰색의 책은 확실히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주는 사람들은 차라리 죽여주는 것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살인을 '충분히 그럴수도 있는 행위' 정도로 생각하는 빨간머리의 릴리가 공항 라운지에서 주식부자 테드와 만나 대화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조망이 좋은 해안가에 아내 미란다를 위한 대저택을 위해 짓고있는 테드는 어느날 아내가 건축기사인 브래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현장을 목격한 후 상심한 마음을 공항에서 만나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된 릴리에게 털어놓게 되고 아내와 브래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릴리는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미란다와 브래드의 살인을 계획하고 천천히 은밀하게 절차를 밟아가게 됩니다.
어찌보면 단순 치정극으로 끝맺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허를 찌르는 반전과 등장 인물들 간의 숨은 관계가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됩니다.
비록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기질이 있는 살인자인 릴리이지만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편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더글라스캐네디의 빅픽쳐가 떠오르기도 하는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다소 사소한 이런 잘못들에 비해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뭔가 더 거대하고 비범한 느낌이라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여 원하는 바를 얻어내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보다 나쁜놈들은 얼마든지 더 있을텐데 제목이 너무 거창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개인적인 문제들로 죽여 마땅한 사람이 된다면 세상에 살아 남을 자격을 가진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제목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책의 끝장을 향해 달리면서 과연 작가는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일까 궁금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쯤 그래도 생각보다 위험한 사람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한편으로는 안심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