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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mj님의 서재
  • 나의 사랑, 백남준
  • 구보타 시게코
  • 13,500원 (10%750)
  • 2010-07-16
  • : 308

 


백남준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의 자전적 에세이.
어떤 책이 눈에 바로 들었다 하더라도, 읽지 않게 되는 책이 더 많기에,

이 책도 그런 인연의 책이라 여겼던 것 같다.
나는 몇년 전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한 이후에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

 

미국, 유럽, 한국을 넘나드는 1960년대 이후 플럭서스의 태동과
비디오 아트 탄생의 구심점에 섰던 백남준과 구보타 시게코,
그리고 그들과 늘 함께였던 전 지구의 예술가들,
그리고 두 부부의 깊은 신뢰와 사랑이
구보타 시게코의 시선을 통해
376장으로 구성된 텍스트의 자전적인 파노라마로 그려진다.
이 두꺼운 책 속의 이야기가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아름다웠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눈물이 핑 도는 이유는 왜였을까.


(본문)
오프닝 전날인 2000년 2월 10일 초록색 비단 한복을 입고 흰색 목도리를 두른 남준이 휠체어를 타고 구겐하임에 들어섰다.
관람객들은 열렬한 박수로 그를 환호했다. 듬성듬성 허옇게 세어버린 수염, 완연하게 늘어난 얼굴 구석구석의 검버섯들.
그 간의 모든 기를 쏟아낸 탓인지, 그는 무척이나 지쳐보였고, 한꺼번에 늙어버린 것 같았다.

"나와 당신, 우리가 해냈어. 우리 뉴욕의 가난한 플럭서스 커플이 드디어 구겐하임까지 왔어. 시게코가 도와주었기에 가능한 거야."
남준은 감격에 겨워 내 손을 꼭 잡았다. 나 역시 주름이 깊어진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수고했다고,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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