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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코코로님의 서재
  • 룬의 아이들 - 데모닉 1~9 세트 - 전9권
  • 전민희
  • 117,900원 (10%6,550)
  • 2020-06-10
  • : 3,53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윈터러를 처음 접하고 나서 ‘데모닉’이 있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땐 이미 늦었었다. 왜냐면 2000년대에 이미 절판된 상태라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좀먹거나 찢어지고 변색된 책을 읽는 즐거움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재집필(?)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고 나는 바로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하면서 틈틈히 하루에 한~두권을 읽어나갔고 오늘에서야 끝맺음을 지을 수 있었다. 
 윈터러에서도 느꼈지만 어쩜 이렇게 동화(?)처럼 머릿속에 풍경들이 그려질까? 마치 영상기로 틀어준 것 마냥 그려져서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 책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처음에 조슈아가 왜그렇게 그 인형을 저버리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짜증이 났었는데, 어느새 그 인형은 내게 스며들었고 하나하나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란지에도 참 마음이 가는 캐릭터였는데, 둘을 놓고 가만 보자니 조슈아의 일생만 그렇게 험난한 게 아니라 사실은 그들 하나하나 일생이 다 험난한데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른 관점의 해석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데모닉을 읽기 전에 조금씩 내 안을 채워주었던 것들이 스르륵 빠져나간다는게 느껴지면서 큰 공허함이 밀려오는 중이다. 이 아이들의 얘기를 더 들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장면 하나하나가 애착이 가서 어쩌면 긴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이 내게 주었던 것들은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게 책을 다시 펴내주신 작가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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