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공윤의 서재
  • 나이 들고 싶은 동네
  • 유여원.추혜인
  • 18,000원 (10%↓1,000)
  • 2025-10-17
  • : 3,199

※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책 제목은 '나이 들고 싶은 동네'이고, 부제목은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이다.

​

이 책에서 말하는 '나이 들고 싶은 동네'는 서울 은평구이고,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를 실천하는 단체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다.

​

저자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자이다.

유여원님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해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의 전무이사를 담당하고 있고, 추혜인 님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살림의원을 이끌고 있다.

​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은 살림의료복지조합에 많은 관심이 생겼고,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 모두 대단한 분이시지만, 특히 추혜인 님이 대단해 보였다.

​

추혜인 님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 레진던트를 거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어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한다는 것은 진정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와 명예 그리고 화려함이 함께 할 수 있는 의사로서의 최상류층 삶 대신에 사회적 공동체속 의사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특별한 선택이고 대단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

이 책은 살림의료복지조합과 살림의원을 세우고 이끌면서 있었던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살림의료복지조합과 살림병원의 과거, 현재를 살펴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모습도 예상해볼 수 있었다.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본인들이 여성주의자이고,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여성주의자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은행, 병원, 농장, 학교,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을 세우고 살림병원을 세웠다.

​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들어서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성주의자로 살려면 병원이 필요하다."

​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이것을 모토로 뜻을 모으고 그 뜻을 실행하였다.

살림의료복지조합은 2009년에 시작되었고, 2012년에 살림의원을 개원하였다.

​

살림의원은 현재 살림치과, 살림한의원으로 확장되었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서 내과전문의, 산부인과전문의, 정신과전문의, 치과의사, 한의사 총 12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

책에서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과 초심을 지키고 실행하며 나이 들고 싶은 동네의 일원으로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에세이처럼 설명해주고 있다.

​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은 '돌봄'을 실행하고 있다.

​

'돌보는 사람을 돌볼 때, 돌봄은 계속될 수 있다. 그러려면 돌보는 사람이 다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돌보는 사람, 그리고 그 돌보는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 다시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 등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때로는 깊숙하게 때로는 앝게 돌봄에 연루되어야 한다. 늘 누군가를 돌보거나 돌보고 있는 이들을 돌보며, 숨 쉬듯이 돌봄이 일상에 당연히 스며들어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그리고 나도 돌봄의 자장 안에서 언제나 돌봄 받으며 살아가고 아프고 죽을 수 있기를 바란다.(추혜인, p.55)"

​

책은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이 각각 쓴 페이지와 함께 쓴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유여원 님은 조합 운영자의 관점에서 추혜인 님은 의료인의 관점에서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보여주었다.

​

책을 읽을수록 두 분의 저자와 살림의료복지조합이 참 대단해 보였다.

거주지 근처에 이런 조합과 병원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두 분의 생각과 실천은 진짜 진보이고, 두 사람의 삶이 실천하는 진보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지금 이 시대에 이런 분들이 계시고, 이 분들이 세운 조합(조직)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매우 놀랍고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

책에 여성주의라는 단어가 여러번 등장하지만 여성주의라기 보다는 차별과 혐오가 없는 공동체정신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서로가 외롭지 않도록 귀기울여주고, 서로 함께 나누는 삶을 공동체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살림의료복지조합의 목적이었다.

​

살림조합에는 병원 뿐만 아니라 여러 소모임이 운영되어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와 재미를 높이고 있었다.

​

알로하(훌라댄스 모임), 잠삼책(잠자기 전에 30분 동안 책 읽는 모임), 수분나눔위원회(물을 자주 마시자는 모임), 하루 시 한 수(하루에 시 한 수씩 나누는 모임), 퀴어근육키워 등이 있다.

​

살림조합이 운영하는 의원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서 차별 없는 진료를 실행하고, 어떤 사람이든지 존중하고 배려하는 진료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

참으로 대단한 조합이고, 대단한 의원이고, 대단한 의사들이고, 대단한 운영진들이고, 대단한 조합원들이다.

​

살림조합의 추혜인 의사와 유여원 전무이사는 살림에서 5년을 일하고 얻은 안식년에 쿠바 여행을 함께 가서 아바나 시내의 작은 진료소를 찾아가 방문 진료를 벤치마킹하였다.

살림의원도 방문진료에 열심이며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

평소의 소신과 의지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조직에는 안식년이 있어서 개인의 삶에도 배려가 있고, 또 구성원들이 타 기관의 사례를 배우고 실행하는 모습에서 살림 조합은 매우 건강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살림에서 의사 결정은 매우 합리적으로 한다.

​

"조합원들이 의료기관의 이용자로서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고, 또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의 소유자로서 의원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사장의 입장에 서서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했다. 이처럼 사장, 고객, 직원과의 조합원이라는 정체성이 대립항이 아니라는 것이 협도조합의 매력이다. 한 사람 안에 여러 정체성이 혼재되어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공동의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함께 의사 결정을 했다.(p.297)

​

물론,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직원으로 참여했다가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합과 의원은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명랑하게 안녕'을 말하며 직원으로서 협동하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일하되, 그러기 힘든 때에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고 말했다.

​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이 책으로 보았을 때 협동조합의 최고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공동체조합은 이렇게 시작하여 이렇게 운영되어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협동조합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정말 대단한 조직이다.

최근 내가 본 조직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조직을 세우고 이끈 이 책의 저자 두 분을 비롯한 살림조합의 운영진들은 최고인 것 같다.

또한 살림치과를 이끌고 있는 박인필 원장님도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을 책속에서 볼 수 있었다.

​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큰 관심이 생겼다.

특히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추혜인 의사 선생님의 삶이 매우 궁금해졌다.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추혜인 선생님은 서울공대를 입학했다가 뜻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서 다시 서울의대에 입학을 해서 서울대병원에서 인턴과 전문의 수련을 하고,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서 의대 입학의 초심을 지키고 실행해나가고 있는 분이셨다.

​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더 관심을 갖고 나도 살림조합에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가 은평구라는 점이 흥미롭고, 은평구가 살림조합 때문에 새롭게 보인다.

​

이 책은 공동체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어떻게 운영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