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체성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 책은 전체성에 맞서는 주체성의 순전한 이기적 항의와 같은 수준에서나, 죽음 앞에서 느끼는 주체성의 불안 속에서가 아니라, 무한의 관념에 기초를 둔 것으로서 주체성을 파악할 것이다.- P14
사로잡히고 상처 입고 폭행당하는 바로 그때 타자는 ‘존중받는다. 불리어진 자는 내가 이해하는 그 무엇이 아니다. 타자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P89
무한은 스스로 선의 질서를 연다. 중요한 것은 형식 논리의 규칙들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넘어서는 질서다. 형식 논리에는 욕구와 욕망 사이의 구분이 반영될 수 없다.- P147
존재자는존재와 관련해 ‘자율적‘이다. 존재는 존재에 참여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가리킨다. 진정한 존재자, 그것은 인간이다.- P169
그렇기에 얼굴 속에서 스스로를 계시하는 무한의 관념은 분리된존재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얼굴의 빛은 분리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집의 친밀성을 정초함으로써, 무한의 관념은 대립과 변증법적 호소의어떤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빛나는 여성적 친절에 의해서 분리를부추긴다. 대립과 변증법적 호소의 힘은 초월을 종합으로 통합함으로써 초월을 파괴하고 말 것이다.- P221
그러나 정주는 아직 언어의 초월이 아니다. 친밀성 안에서 맞아들이는 타인은 하나의 차원, 즉 높음의 차원에서 스스로를 계시하는 얼굴의 당신vous이 아니다. 그것은 친숙성의 너다. 그것은 가르침 없는 언어, 침묵하는 언어, 말 없는 이해, 비밀 안에서의 표현이다. 부버가 인간 사이의 관계 범주라고 한 ‘나너‘는 대화 상대자와 맺ㄴ기기 이미라 여성적 타자성과 맺는 관계다.- P227
결국 무한은 새로운 구조의 ‘앎‘으로 귀착한다. 우리는 이 앎을 얼굴과 맺는 관계로 확정하고자 하며, 이 관계의 윤리적본질을 보여 주고자 한다. 얼굴은 데카르트의 합리주의를 뒷받침했던신적 진리성처럼 명증을 가능케 하는 명증이다.-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