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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님의 서재
  • 희박한 공기 속으로
  • 존 크라카우어
  • 17,100원 (10%950)
  • 2025-02-12
  • : 550


 

이 책의 저자 존 크라카우어는 《아웃사이드》의 요청으로 가이드가 있는 에베레스트 등반 원정대에 관한 기사를 쓰기로 하면서 1996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을 오르려는 모험의 일원이자 12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생존자다. 그리고 이 책은 또 다른 생존자였던 아나톨리 부크레예프와의 논쟁과 화해가 담긴 후기가 추가된 리뉴얼 완전판이다. 생환과 기사, 출판 이후의 논란과 진실을 찾는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져 후기까지 긴장하며 읽게 된다.

 

이 책은 에베레스트 등반이 상업화된 것을 꼬집으면서도 그런 상황이 된 과정과 그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산악인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현실 너머 꿈과 열정을 따르며 스스로의, 인간의 한계를 이기고 높이는 성취, 실현의 단계를 문학 이상의 감동으로 전하기도 한다. 도전과 한계, 불화와 연대가 해발 8848미터 아래에서 이리저리 펼쳐질 때 나 역시 얼어버릴 듯 시린 바람을 맞선 듯 때로 당혹스럽고 때때로 의지가 되었다. 호흡과 호흡. 산다는 건 결국 그 사이의 어떤 것들의 나열들이고 순간이며 돌이킬 수 없는 치열한 것들이었다.

 

매 장이 시작될 때 열어주는 짧은 글, 해발고도에 따른 기후 환경과 변화에 따른 인간의 대처들이 매우 상세히 표현되어 있고 묘사가 눈에 그려지듯 서술된 덕에 책을 읽는 동안 실감나고 현장에 함께 있는 듯했다. 글 사이사이 에베레스트나 등반에 대한 정보도 많이 실려 있어, 등산이나 고산 등반에 대한 지식이나 흥미가 없는 사람도 두께에 대한 부담도 잊고 영화를 보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모험과 도전 이상의 생존과 존재에 대한 탐구, 그런 에베레스트의 흡인력을 한껏 느낄 수 있으니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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