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도를 찾아서!
luckyhyejin 2025/06/0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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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속도
-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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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5-06-02
: 3,970
이야기꽃 신간, <나의 속도> 펀딩 소식을 듣고 바로 참여하여 드디어 책을 받았어요.
달리기라는 소재도, 여러 톤의 파랑이 어우러진 색감도 비장한 표정의 러너도 좋았거든요.
'탕'! 소리와 함께 달리기가 시작되면 떨리고 긴장한 표정의 러너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려나갑니다. 군중 속에서 저마다의 물방울이 빛나는 모습을 보며 주인공 또한 차차 자신의 리듬을 찾아갑니다.
힘든 언덕이 나오고 힘들어 쉬고 싶을 때에도 러너는 자신의 속도를 지키며 달립니다. 이미 시작했으니까요. 달리고 있으니까요.
피니쉬 라인이 다가오고 어쩐지 조금 더 어깨가 펴진 듯한 주인공과 함께 저 또한 관중들의 응원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너의 속도로 달려보라고.
그냥 내딛으면 된다고.
이번 이야기꽃 펀딩은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7월 어느 날 상암에 모여 보스톤 마라톤을 포함해 마라톤 풀코스를 17회나 완주하셨다는 작가님과 4km를 함께 달리는 달리기 크루모임이었어요.
평소 달리던 분들께 4km는 귀엽겠지만, 저는 런데이 초보자 완주한 것도 어느새 3년 전.
낙오와 민폐를 막기 위해 오늘은 퇴근하고 저녁을 먹기 전, 운동화 끈 조여메고 달렸습니다.
런데이는 걷는 속도보다 느리더라도 달리기를 멈추지 말아야 지구력을 기를 수 있다고, 얼굴에 스치는 바람을 느껴보라고, 달리고있는 당신을 상상해보라고 간간히 응원해주었습니다.
달리면서 한 페이지가 떠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파아란 책, 중간에 딱 한 군데 있던 하얀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신기하게 세상의 모든 소음이 소거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 페이지요. 숨을 헉헉 거리다 떠오른 그 페이지가 달리면서 '나'를 만나는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달린 오늘.
런데이 기록을 하면 느린 페이스가 부끄럽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괜찮습니다. 그게 나의 속도라면 조금 느리면 어떤가 하고요.
보내주신 15회 기록지로 나의 속도를 더 탐구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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