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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곰님의 서재
  •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 보경
  • 16,200원 (10%900)
  • 2022-05-31
  • :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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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할 때는 에세이를 읽는다. 남의 세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니까. 나와는 일정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로 같이 고민하고,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혼란스러웠던 마음들이 가라앉는다.

 

심지어 스님이 쓰신 글이라니. 무척 감정적으로 평안해 지겠구나, 생각하면서 책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실 가볍게 쓰여진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표지만 봤을때 뭔가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많을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책을 받고 보니, 글자가 가득한 에세이 집이었지 ㅎㅎ 그렇다고 싫은건 아니지만, 또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아무래도 나는 책 표지만 보고 책을 예측하는 능력은 제로인것 같다.

 

행복은 차가운 부싯돌 속에 숨은 불꽃과 같다.

예상 능력은 제로이지만, 그렇다고 책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분이라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에 깊이가 남다르다.

뜨거운 불이 차가운 돌 속에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이 부분은 결국 야옹이 이야기로 끝이 나지만, 첫 문장의 강렬함에 나는 잠시 많은 생각을 했다. 스님은 차가운 머리로 부터 인식이 흘러나오고, 그 인식, 즉 행복하다는 것을 아는 것부터 행복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차가운 부싯돌이 끊임없이 생각해야 불꽃이 시작된다는 뜻.

그렇게 나는 내 행복을 위해서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야한다고, 내가 갖고 있는것에 감사하라고 일러주시는 것 같았다.

삶이 썩 녹록치가 않다. 내 사람과의 연애도 내 마음 같지가 않다. 같이 있어도 외로운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상처입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내 인생을 통틀어 이런 사람은 없었고, 평생 가져갈 단 한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사람과 있을 때의 안정감. 평안함. 나는 그것으로 족했다. 모아둔 재산이라던가, 직업이라던가. 나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내 남자가 갖고있는 가치가 작지 않으나, 작아져도 나는 이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면 모든게 다 괜찮았다.

지금 너무 힘든 시기라 잠시 그런걸까. 아니면, 내가 처음부터 외면하고 있던 부분일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이 문장을 만나고 말았다. 내가 지금 내 삶을 지옥으로 이끌고 있구나. 스님이 내게 알려주는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남자와의 일은 서로 노력해보기로 했다. 내 남자는 나와 싸우고 나면, 혼자 생각한다고 한다. 어쩌겠어 내 사람인데. 내가 안고 가야지 하고. 자신 하나 챙기는게 버겁지만, 그래도 나를 선택했으니, 노력하겠다고. 내가 생각한것만큼 내 삶은 퍽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부싯돌을 계속 부딪혀야 할 때 인것 같다.

 

 

기쁘게(Happy), 유쾌하게(Pleasant)

책 중반부 쯤 나오는 냥이의 장미정원. 스님이 냥이들을 위해 (?) 그리고 본인이 행복하시기 위해 화단을 꾸미는 과정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부분에 이 책에 제목이 나온다. 정말 스님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냥이를 돌보면서 기쁘게, 유쾌하게 살겠다고 이야기 하시는것이 이전에 나왔던 부싯돌 이야기와 맥을 같이하고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양이의 훌륭함을 찬양하고 있다. 기쁨이 있는 가난은 훌륭하고 고양이는 완벽히 이것을 실행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계신다. 삶의 행복이라는 건 머리 있는 파랑새가 아니라 내 손에 있는 것들이라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내 삶은 남들이 볼때 나쁘지 않은 삶이지만, 나는 항상 부족하고, 더 많은걸 얻으려고 했다. 하지만 난 생각보다 괜찮은 삶을 살고 있고, 내 것들에서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다정한 내 사람도 있고, 학원에 예쁜 아이들도 있다. 갈 곳이 있는 안정감도 있다. 다시 한 번 스님이 이야기 하고 싶으신 바가 보였다. 끊임없이 부싯돌을 부딪히자, 나의 행복의 불씨를 위해.

 

삶은 언제나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아픔을 남긴다

마음에 가던 챕터이다. 두번째 챕터의 제목부터 마음이 아팠다. 나는 저 말이 무척 싫다. '받아들일 수 있는 아픔' 이라는 게 너무 버겁다. 아픔을 받아들이는건 쉽지 않은데,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서. 이정도는 괜찮잖아? 라는 말로 들려서. 받아들일 수 있는 아픔일지언정 힘든법인데.

이 부분은 스님이 키우는 이쁜이라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끼를 낳고, 사라지기도 했다가 또 새끼를 낳고. 스님은 그 아가 야옹이들을 키우면서 이쁜이를 기다린다.

 

 

 

고양이가 떠나가는 모습이 야속하기만 하다. 가지마, 가지마 마음이 덜컥 내려앉지 않았을까 사랑의 아픔은 좋아하는 사람의 몫이라는게 슬프다.

미련없이 떠나가는 이는 그 마음 모르고 가겠지 그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건 남은 사람의 몫이다. 스님은 그 안에서도 기쁨과 행복함을 찾아내시지만 글쎄 나는 할 수 있을까. 이것 역시 끊임없이 행복하고 기쁘다고, 생각해야 하는건가.

물론 스님은 마음을 다잡으시고 기쁘고 유쾌하게! 라고 이야기 하신다

아픔보다는 남은 고양이들에게, 본인이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 대단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행복이라는 게 쉽사리 얻어지는 게 아니구나, 싶고.

 

 

정리하며

스님이 쓰신 에세이는 처음 접해봤다. 범인과는 다른 통찰을 고양이와 함께 느끼는 게 행복해보였고, 내게는 버겁기도 했다. 현 상황과 상관없이, 내 마음에 평안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스님도 슬프고 힘드실때가 있는데 내가 얼마나 할 수 있겠어 싶기도했고.

그래도, 스님의 아름다운 마음과 고양이들과의 평안한 생활이 내게 위로를 주었고, 많은 사색을 남겨주었다.

항상 기쁘고 유쾌하게.

그렇게 나도 지내려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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