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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sel33님의 서재
  • 사랑도 처방이 되나요?
  • 최준서
  • 11,700원 (10%650)
  • 2016-04-22
  • : 560

그 남자 : 이강우 (34)

개인 주식투자자, 우현 빌딩 1~3층의 건물주, 우현 빌딩 맞은편에 강우 빌딩을 세움

 

그 여자 : 김지완 (27)

약사, 빚만 잔뜩 안겨주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약국을 운영하며 어린 남동생을 보살핌.

 

 

## 그 외 인물 ##

 

이도현 (31) : 우현 빌딩 4층에서 치과를 하는 강우의 이복동생, 우현 빌딩 4~6층의 건물주.

이혜원 (24) :  강우의 이복 여동생, 도현과는 친남매, 강우 빌딩 1층에서' Heaven's Door'라는 카페를 운영함.

김찬형 (17) : 지완의 남동생,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밴드를 결성해 지완을 속 썩임. 후에 잘 나가는 연예인이 됨.

표원장과 곽원장 : 우현 빌딩 3층에서 곽 한의원을 하는 한의사 모자. 곽 의원은 41세의 돌싱으로 지완에게 껄떡 됨.

민섭 : 지완의 약대 후배로 가끔 지완을 대신해 시급을 받고 약국을 봄.

 

 

 

간단 줄거리

 

 

어렸을 때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어린 남동생과 지완을 키우며 약국을 운영하던 지완의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빚만 안겨주고 세상을 떠나자 약학 대학원에 진학하려던 지완은

공덕동 우현 빌딩 1층의 아버지 약국을 그대로 운영, 조금씩 빚을 갚으며 오로지 고등학생인 남동생을 위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강우는 나이 어린 비서와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에게 분노하여 친엄마 박여사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방탕한 생활로 아버지 속을 썩이지만

방학 때마다 불러들이는 아버지 때문에 한국에 들어올 때면 이복동생인 도현과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고

더욱 고슴도치처럼 털을 곤두세우고 사람들에게 독설로 상처 입히며 청개구리처럼 행동을 한다.

아버지와는 어떤 일로도 엮이고 싶지 않았는데 돌아가시면서 공덕동의 6층짜리 병원 건물인

우현 빌딩( 강우와 우현의 이름 한 자씩 따서 지은 건물임)을 강우와 도현에게 반반씩 물려주었고

혜원의 엄마가 암으로 죽기 직전 어린 딸 혜원을 친오빠인 도현에게가 아니라 강우에게 부탁하고 떠나는 바람에 

툴툴대면서도 혜원이 결혼하여 안정을 찾을 때까지 돌봐야 했기에 온통 짜증이 나 있었다.

강우는 어떻게든 아버지가 물려준 우현 빌딩을 털어버리고 그에 복수하듯 맞은편에 지은 강우 빌딩의 1층에 여동생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카페를 마련해주는 한편 무리한 강우 빌딩 공사로 인해 얻은 빚을 빨리 청산하고 홀가분하게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현 빌딩의 임대료를 올리기로 하는데.....

 

그런 그에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운 약사 지완이 눈에 들어오면서 그녀로 인해

외로운 자신의 삶에 처음으로 돌아갈 곳과 목표가 생기게 되고 그녀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건물주로서 '갑'질을 하지만

이제까지 할 줄 아는 거라곤 독설밖에 없었던 강우에게 지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을' 이었다.

설상가상 그녀를 탐내는 인간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강우의 저돌적 공세가 시작되는데.....

 

 

 

나의 감상

 

 

이 책에 대한 평이 좋아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가 직배에 뜬 책을 잡기 위해 같이 주문하였다. 그래야 무배송이라서....ㅎㅎ

그런데 여주가 약사라 그런가 책을 주문하면서 사은품 ( 일회용 반창고)도 같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공짜로 준다는데야 받아야지~~ㅎㅎ 책을 사면서 일러 엽서를 받아 보기는 했어도 일회용 반창고를 받기는 처음이었다.

 

암튼 그렇게 해서 받아 두었던 책을 랩핑채 방치해두다가 여약사가 주인공인 책은 처음이라 연휴 때 집어 들었다.

'약사'라는 직업은 친정아버지가 늘 어려서부터 내게 원했던 직업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비록 약사는 못됐지만 생물학을 전공해 결혼 전까지 제약회사에는 다님으로써 그나마 친정아버지의 꿈을 조금은 충족시켰다는 걸로 만족~

 

읽고 나니 역시 최준서님의 글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주인공들을 소재로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사실적으로 잘 풀어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 그녀석 >이라는 책을 먼저 접한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삶이란 녹록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며

그런 속에서도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끈끈하고 오래된 변치 않은 우정과 사랑이라는 것을 일깨워줘서 좋았었다.

이번 책에서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라 편안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흔한 재벌남이니 절륜남 같은 실생활에서는 너무나 거리가 먼  허황된 로맨스가 아니라

정말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우'라는 캐릭터는 지완의 표현을 빌리자면 못된 것 같은데 아닌 것도 같고,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은데

동정심이 있고, 거만한 것 같은데 또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인물로 묘사되었다.

 

툴툴대며 독설을 날리는 약간 츤데레끼가 있던 강우의 성격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읽다 보면 이해가 된다.

불륜해 자기와 엄마를 버렸던 아버지에게 반항의 행동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마약과 싸움질로 청춘을 허비한 일에 대해

후에 후회하던 장면 또한 인간적으로 비쳐 맘에 들었다.

그동안 로설을 통해 너무나 완벽한 남주들만 봐와서 그런가 이런 인간적인 모습의 남주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던 점이 맘에 들었다.

강우가 지완을 향해 날리던 좋아하는 감정의 직구들은 어설픈 동정으로 자기를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격지심과 함께

분노를 유발하던 지완의 노여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으니 역시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변화구보다는

솔직한 직구가 감정 소모로 인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직구가 매번 좋은 것만도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직구들은 안 날리는 것만도 못할 때가 있다.

그렇게 한 번 내뱉어진 말들은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두고두고 그 사람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아하는 감정 표현은 직구로, 상대방이 상처 입을 말은 변화구로 하기를.... 그게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대한 예의이다!!!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 직구를 날리고 아침마다 약국 오픈 시간에 찾아와 박카스를 구입해

대기석에 앉아 마시면서 노골적으로 지완을 바라보던 사랑에 빠진 박카스맨, 강우.

그런 강우에게 넘어가 결국 연애를 하면서 지완이 빌딩의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비밀로 해달라고 하자

약국을 닫는 시간에 찾아와 셔터를 내리던 셔터맨, 강우.

단정한 수트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지완의 말 한마디에 다음날 눈을 덮던 앞머리 자르고 수트 스타일로 바꾸고 나타났던 강우.

그리고 훌쩍 자라 짧아진 지완의 동생 찬형의 교복을 보고 슬쩍 찬형에게 교복을 선물하던 강우.

물론 철저하게 돈으로 따져 무이자로 몇 년에 걸쳐 갚으라며 못되게 구는 것 같지만 

그런 이면에는 따스한 배려가 숨어 있는 것을 어찌 지완이 눈치채지 못했겠는가!

 

꽃샘추위 속 찬바람 같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따스한 봄 햇살을 내비치는 이른 봄 같은 강우에게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아직은 추운 한겨울에 머물며 살던 지완은 자기도 모르게 얼었던 마음이 녹으며 강우에게 스며든다.

 

나 같아도 내 말 한마디에 바뀌어 나타나는 남자를 보면 아, 이 사람이 이만큼 노력하며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까칠함이 자기에게만은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변한다는데야 어떤 여자들이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이는 먹을 만큼 먹은 남자가 처음 느껴보는 사랑에 빠져 여자가 원하는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게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다 읽고 나서도 계속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글을 발견하면 꼭 메모를 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솔직히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는 메모를 해두고 싶을 만큼 맘에 와 닿는 글들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두 구절 발견하여 따로 메모를 해두었다는....

 

 

▶ 말은 생각을 드러내는 도구이고, 행동을 결정짓는 잣대

 

▶ No pain No gain......  No sweat No sweet !!

 

 

No pain No gain은 내가 늘 모토로 삼는 말 중의 하나였는데 No sweat No sweet란  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아마도 작가님의 발상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은데 참 절묘한 단어이지 않은가!!!!

암튼 세상살이 고통이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것은 진리인 것 같다.

 

그리고 위의 "말은 생각을 드러내는 도구이고 행동을 결정짓는 잣대"라는 말도 이상하게 콕~꽂혔다.

말을 내뱉음으로써 행동을 취해야 할 이유가 생긴다는 뜻에서 나온 말 같기도 하고...

뭐, 어찌 되었든 저 말이 꽂혔었다는 거!!!!

 

그리고 사은품으로 주었던 일회용 반창고~~~

너무 귀여워 붙이기 아까울 것 같다.

 

아, 그런데 이 책이 로맨스이긴 로맨스이구나 하고 느꼈던 건 아무리 찾아봐도 주위의 내가 본 약사들 중에는

지완이처럼 아름다운.... 특히 머리를 묶어 드러난 하얀 목덜미를 보면 성욕을 느끼게 하는 그런 여약사는 보지 못했다는 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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