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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_Bear님의 서재
  • 신의 언어
  • 프랜시스 S. 콜린스
  • 15,120원 (10%840)
  • 2009-11-20
  • : 2,913

프랜시스 콜린스의 <신의 언어(The Language of God)>는 세계적인 유전학자가 유전체학의 성과와 기독교 신앙이 모순되지 않음을 논증한 책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완수라는 과학적 성취를 바탕으로, 현대 과학과 기독교 신앙이 모순되지 않고 조화로울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무신론자였던 저자가 유전학을 연구하며 질서 정연한 우주의 법칙과 도덕율을 발견하고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여정을 설명한다.


저자는 진화론과 기독교의 창조 신앙을 결합한 '진화적 창조론' 이른바 바이오로고스(BioLogos)를 제안한다. 신이 진화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인류를 창조했다는 관점인 것이다.


아울러 근본주의적 창조과학, 지적설계론, 그리고 과학주의적 극단적 무신론을 모두 비과학적이거나 독단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유전자 지도를 책 제목인 '신의 언어'로, 게놈을 '인류의 설계도'로 비유하며 복잡한 분자생물학 개념을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저자는 무신론자나 타 주장의 관점을 무조건 공격하지 않고, 양측의 주장을 균형 있게 배치하며 이성적인 토론 분위기를 유지해 나간다. 


물론 이 책에는 대중성과 화해의 메시지라는 성과 뒤에 학술적·신학적 정교함의 부족이라는 약점도 존재한다. 


일례로, 인간의 '도덕율'을 신의 존재 증거로 삼는 C.S. 루이스 식의 논증을 차용하지만, 이는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적 관점(이타성의 진화)으로 반박당할 여지가 있다. 


또한 기적이나 부활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설명할 때는 과학적 방법론을 멈추고 신앙의 영역으로 후퇴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완고한 근본주의 신학자들에게는 '타협주의자'로, 리처드 도킨스 같은 강성 무신론 과학자들에게는 '기망적 인지부조화'라는 양방향의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총평하면, '신의 언어'는 과학과 종교를 '진리 탐구'라는 하나의 목적을 가진 두 개의 창문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좋은 길잡이임에는 틀림없다. 철학적 엄밀함은 다소 아쉽지만, 현대 과학의 정점인 유전학자가 건네는 진솔한 화해의 손길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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