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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환시대의 논리
  • 리영희
  • 23,400원 (10%1,300)
  • 1990-10-01
  • : 6,479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는 1970년대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반공 이데올로기에 맞서 저자 나름의 논리로 우상을 타파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시대착오적이고 편향적인 진영논리에 기반하여 현실을 왜곡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 책에 대한 주요 비판점은 다음과 같다. 


1. 시대착오적 인식 (정보의 비대칭성과 시차)

* 마오쩌둥 주의에 대한 낙관: 이 책은 당시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인간 개조를 통한 이상적 사회주의 모델'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후 밝혀진 실상은 극심한 인권 유린과 경제적 파탄이었으며,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독재 권력의 선전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시대착오적 오류로 지적된다.


* 실패한 체제에 대한 과대평가: 북한이나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가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대안인 것처럼 서술했으나, 냉전 종식 이후 이들 체제의 폐쇄성과 비효율성이 만천하에 증명되면서 논리적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비판도 받는다.


2. 편향적 정보 선택 (확증 편향)

* 비판의 비대칭성: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과 한국 정부의 독재는 날카롭게 비판하는 반면, 공산권 국가 내에서 벌어지는 학살이나 독재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혁명의 진통'으로 정당화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이는 객관적 사실(Fact)을 강조한 저자의 '우상 파괴' 철학이 정작 자기 진영의 우상에는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선택적 정의라는 비판의 대상이다.


* 탈냉전적 시각의 부재: 당시의 냉전 구도를 '선과 악' 혹은 '제국주의 대 민중'의 이분법으로 재단하며, 국제 관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단순하게 도식화한다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3. 진영논리의 고착화

* 교조적 도그마 형성: 이 책은 80년대 운동권의 '교과서' 역할을 하며 한국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했다. 상대방을 무조건적인 '기득권/악'으로 규정하는 진영 이분법을 제공하여, 합리적인 중도적 토론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맹목적 반미주의의 단초: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미국에 의한 종속'으로만 규정함으로써, 건국과 산업화 과정의 성과를 폄훼하고 무조건적인 반미 정서를 정당화하는 논리적 근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1982년 미국 문화원 방화사건 주모자들의 사상적 근거로 작용) 


4. 현대의 시각에서 본 시대착오성

냉전 시대의 산물인 '전환시대의 논리'는 21세기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은 시점에서는 그 논리적 유효성이 다했다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북한 및 중국의 현실이 증명하듯 당시 리영희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틀린 가설'이 되었다는 게 통설이다. 


요약하면, 이 책은 당시의 검열에 맞선 '진실의 목소리'였다기보다, 또 다른 형태의 이념적 확증편향을 양산한 '왼쪽으로 기울어진 우상'이라는 평가가 타당하다. 민족과 국가의 미래지향적 시대전환이 아닌, 안티-테제의 이론적 기초 작업을 위해 급조한 '부실한' 선동문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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