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바웃어북에서 출간한 신현호 작가님의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문학의 숲에서 경제사의 중요한 순간을 발견하는 도서다. 고백하자면 결혼과 동시에 문학의 숲에서 멀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문학을 산책하는 중이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책장을 채우는 것은 각종 경제, 경영, 재테크, 자기계발 관련 도서들이었다. 나의 책장을 살펴본 지인은 문학책이라곤 한권도 없는 모습을 보곤 너무 비인간적이라며 공감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당대를 관통하는 경제사의 굴곡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궁금한 때에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재즈시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1차대전 후 폭풍 성장을 이루었던 미국은 ‘광란의 시대’를 누렸고, 신분차이로 사랑하던 데이지와 결혼하지 못했던 개츠비는 금주법 시대에 밀주를 유통하고 불법 도박으로 큰돈을 모은다. 뉴욕 인근의 롱아일랜드에 데이지의 집을 마주한 웨스트에그에 집을 구하고 모든 감각을 그녀를 향한 개츠비의 모습은 피츠제럴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도서는 40여 권에 담긴 경제와 인간에 관한 관계를 잘 드러낸다. 인간의 욕망을 설명하는 서구의 3대 버블에 관한 도서가 눈에 들어온다. 네덜란드 튤립 마니아가 벌이는 튤립 버블을 다룬 <튤립피버>, 프랑스 미시시피 버블을 무대로 한 <거대한 도박>, 영국 남해회사 버블을 다룬 <종이의 음모>는 평소 궁금했던 당시 버블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하게 한다. 소개하는 도서도 흥미로운 도서가 즐비하다. 그동안 몰랐거나 읽어보고 싶었던 도서의 새로운 관점에서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프랑스 혁명을 지나 혁명의 시대를 거쳐 다시 왕정으로 복고한 시기, 프랑스 사회의 돈과 연금제도를 다루고 있는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 자신의 그토록 돈에 매달리고 미친 듯이 집필에 몰두한 처지가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우리나라 경제사를 다룬 작품이다. 조선시대 은행을 만들었던 김탁환의 <뱅크>, 100년 전 한국 경제사를 보여주는 이광수의 <무정>은 대한민국의 과거사를 공감하게 만든다. 현대 한국을 너무도 잘 드러낸 박완서의 <낙토의 아이들>, 심윤경의 <위대한 그의 빛>, 정아은의 <잠실동 사람들>은 강남을 열망하고 교육을 통해 등급을 만들고 격차를 만들려고 한 현대인의 민낯을 드러낸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가 소개하는 도서가 방대해 다양한 나라, 다양한 시대, 다채로운 금융상품과 금융과 경제가 등장인물의 인생을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재미있다. 소개한 책이 출간된 시기의 경제상황에 관한 설명과 책의 저자에 관한 설명도 눈에 잘 들어온다. 사람을 자신이 읽는 책을 통해 생각을 만들어간다. 경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경제와 인간의 관계를 잘 드러낸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에서 다루는 도서를 개별적으로 찾아 읽으면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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