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북스힐에서 출간한 마크 커즌스의 <세계 영화 읽기>는 19세기 말 무성 영화에서 오늘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영화까지 전세계 영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도서이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TOP100의 마지막에 자리한 영화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선정돼 혼자 속으로 뿌듯함이 일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각종 영화제 수상작이나 BBC에서 선정한 100대 영화라던지 20세기를 빛낸 영화라던지 영화 감상 목록을 만들어 한편씩 감상하는 게 오랜 취미다.
<세계 영화 읽기>를 읽으며 내가 본 영화가 나오는지 기대 반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영국 북아일랜드의 영화감독이며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인 마크 커즌스가 기록한 영화의 흐름을 확인하다 처음 알게 된 영화가 너무 많았다. 도서에서 소개하는 영화는 무성 영화(1895~1928), 유성 영화(1928~1990),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영화(1990~현재)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세계 전역의 영화 움직임을 포착한다.
주목할 점은 유럽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전체주의, 공산주의와 만나 정치의 선동기구로 전락한 모습이었다. 괴벨스의 지원으로 독일 나치스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한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는 촬영대상을 보다 예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칭과 비율, 슬로 모션, 낮은 앵글을 활용했다. 다이빙 선수가 수중으로 떨어지는 슬로 모션 장면은 지금도 활용되는 연출 방법이다.
고향 캔자스를 떠나 오즈의 컬러 장면을 활용한 <오즈의 마법사>는 1930년대 도피주의를 질문을 던진다. 주디 갈런드, <니노치카>의 그레타 가르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 리는 집과 도피라는 주제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할리우드는 물론, 인도, 일본, 중국, 남미, 중동 영화의 역사를 해부한다. 아쉬운 점은 오늘날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해볼 때 한국영화의 거장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점이 적다는 점이다. 10년 후, 같은 주제로 책을 집필하게 된다면 한국 영화감독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길 희망해본다.
새로운 연출로 영화는 매번 발전하고 있다. 1950년대에 들어선 프랑수아 튀르포, 데이비드 린의 대조적인 연출이 눈에 들어온다. 데이비드 린은 세계 지향적인 관점으로 제작 규모를 확장해 많은 물량을 쏟아붓는 영화를 연출했다. 우리가 잘 아는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는 제작비를 많이 들인 대작이었다. 그는 1970년대 미국의 가장 성공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프랜시스 코폴라에게 영감을 주었다.
오늘날 영화는 폭넓은 장르와 주제에 걸쳐 다양한 시도가 눈에 들어온다. 모션캡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를 필두로 마블, DC시리즈물을 시작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지역을 넘나든다.
현재 OTT 넷플릭스에선 K팝과 구마라는 오컬트가 혼합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 영화부문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출자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지점을 선보인다. 저자가 강조하듯 조던 필의 <어스>, 봉준호의 <기생충>, 그리고 알프레드 히치콕은 조롱과 위협으로 주목할만한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연출을 사용한다.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명작을 만들어 나간다.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어떤 사상이 예술문화에 영향을 미쳐왔는지, 연출가들은 자신이 계획한 바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촬영기법을 사용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영화 읽기>는 장대한 기간, 방대한 지역의 주목할 영화를 다루고 있어 어떤 영화를 볼지 망설이는 관객에게 새로운 목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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