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사회과학이라는 엄밀한 용어도 학문 창설에서 인문학, 자연과학 보다는 덜 오래된 학문영역으로 어렴풋 느끼고 있다. 최신의 학문으로 선호되고 학문의 발전과 연구동향이 나날이 업데이트되는 듯하다. "사회심리학의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사회심리학에서 개개인의 성격, 기호, 성향 보다는, 주어진 조건 하의 '상황'이 둘 중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우리의 편견을 깨뜨리는 내용을 담은 도서이다.
사회과학은 실증 연구 데이터를 쌓아 나가면서 연구자가 가정한 가설을 뒷받침하여 연구의 목적과 방향성을 달성하고 도달하는 학문적 방법을 요한다. 연구대상이 자연과학 대상처럼 일관성, 법칙성을 띠고 결과적으로도 정교한 모델과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자연과학과는 다른 상황변수를 제어하고, 자연히 윤리문제도 수반되며 그러한 연구방법론에 따라 경우에 따라 여러 세대에 걸친 장기간의 연구 수행이 요청되기도 한다.
저자 리처드 니스벳 미시간대 석좌교수는 베스트셀러 <생각의 지도>로 알려져 있고, 본 서평 책은 리 로스 교수와 공동집필했다.(젊은 학생이자 연구자시절 의기투합해 본 책의 텍스트의 얼개가 짜여진 듯 보인다) 앞선 선학들의 선구적 연구와 실험내용 등을 사회심리학에 입문하거나 어느 정도 진로를 정한 예비 독자에게 친절하게 잘 정리하여 교과서 격으로 역할할 수 있게 기본 취지대로 발전한 것 같다.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다소 용어나 다양한 인용 및 각주에 따른 독서의 난관이 있었지만, 많은 리뷰어들의 결정적 찬사처럼 어렵지만 적지 않은 소득이 있었고, 독서동기도 고무시켰고, '기본적인 귀인오류'(대표적으로 개개인의 기호, 성향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믿는 오류)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