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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흙별님의 서재
  •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강인욱
  • 18,000원 (10%1,000)
  • 2019-06-21
  • : 1,468



"  고고학은 쉽게 설명하면, 유물을 연구해서 과거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지식, 문화 등을 밝히는 것이다. 인간은 왜 그렇게 과거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을까?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그렇지 않다. 그건 바로 과거를 생각하고,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인류의 진화하는 숙명에 기인한다.   "


이번 서평도서는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이다. 도서 초반부 한 페이지의 한 토막을 인용하며 서평을 시작해본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생각하던 삶의 중요한 질문들 중에는 종종 해결이 좀처럼 안 되다가 비로소 세상을 경험하며 여러 난관에 부닥치고 그것을 자연스레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 연륜이라는 걸 갖게 되면서 터득하고 알게 되는 것이 많다. 그 삶의 중요 질문들은 어렸을 적에 점점 성장해 가면서 자기 관심 분야가 형성되고 자기 진로를 고민하게 되면서 어떤 궁금증, 호기심이 생기는 지에 따라 다양한 주제가 나와서 점차 심도있게 가지를 뻗어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청소년기 역사를 좋아했다. 그리고 좀 창피하고 슬픈 이야기이지만 성적이 조금 모자라서 역사보다는 고고학이나 성적에 맞춰 다른 과를 고민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랬던 적을 새삼 생각하며 책을 읽다보니 성적이 모자라서.. 내지는 결국 진로를 바꾸게 되었지만 여전히 지금도 고고학과 역사에 대한 꿈과 포부, 로망이 있다.(아마추어라는 나만 알고 있는 객기어린 자존감도 갖고 있다 ㅋㅋ) 

이런 의미에서 위 인용한 문장은 정말 고고학을 추구하는 행위와 본질이 무엇인기 명쾌하는 풀어내는 말이다.


중요한 건 많은 고고학과 지망생이 그렇듯 당시의 나도 고고학이란 학문에 대해서는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본 책에서도 강인욱 교수가 언급하듯 고고학 자료의 절반인 무덤과 관련있는데 죽은 사람의 인골을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거진 주어진 시간을 흙더미 속에서 파묻히다시피 해서 연구하는 고고학 연구자들의 실상을 어릴 때 우리는 잘 몰랐던 탓이다.



꼭 고고학적 기초 지식이 없더라도 읽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죽은 이가 묻힌 무덤, 불에 대한 숭배의 흔적, 신과 이어졌던 귀한 술, 같이 묻힌 악기 등등 고고학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은 일반 독자라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을만한 소재들이다. 발해인과 돼지고기, 중국 한무제와 고조선 젓갈에 얽힌 일화, 문신 등도 역사에 약간 더 흥미가 있다면 흥미로울 수 있다. 파괴-복원의 역설이나 고고학과 제국주의 간의 연관성, 현대전쟁에서 고고학이 발전될 수 있었던 기술의 발견, 그리고 고고학자로서의 인간적, 학문적 양심의 절대적 중요성, 최근의 거의 완벽상태로 보존되었다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의 유목민식 무덤에서 발견된 황금인간 유물, 일제시대 경주 왕릉의 안타까운 부실한 발굴과 발굴원칙 정립 중요성 등 고고학의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와 역사적 유물, 유적을 계속 보존 및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책무를 다시금 되새길 이야기가 좋다. 



참고로 이 도서는 고고학 입문보다는 저자 경희대 사학과 강인욱 교수가 그간 시베리아에서 수학하고 넓은 유라시아(중국,몽골,중앙아시아를 주로 다녔다고 함)를 활동하는 삶 속에서 얻은 고고학을 인문적 성찰을 한 것이다. 그래서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을 읽을 만한 독자타겟층은 연령 노소불문하고 여기에 관심있거나, 새로운 것을 더 알고 싶은 경우, 그리고 고고학에 이미 관심이 있는 청소년인데, 고고학입문서적(돌무지덧널무덤은 적석목곽분, 빗살무늬토기는 즐문토기.. 어려운 용어가 등장해서 독서하다보면 맥락이 끊어질 수 있다)은 많이 어렵게 느껴져서 좀 더 쉽고 가볍게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은 학생에게 적당할 것 같다. 


고고학은 쉽게 설명하면, 유물을 연구해서 과거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지식, 문화 등을 밝히는 것이다. 인간은 왜 그렇게 과거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을까?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그렇지 않다. 그건 바로 과거를 생각하고,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인류의 진화하는 숙명에 기인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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