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incubus84님의 서재
  •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 샘 킨
  • 19,000원 (5%600)
  • 2021-08-30
  • : 392

교양 과학서 치고는 낭만적인 제목의 책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을 읽었다. '숨'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기체에 관한 이야기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샘킨은 이전에 '사라진 스푼'이라는 책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는데, 나는 아쉽게도 그 책을 아직 읽지 못했다. 도서관에 가서 한 번 훑어 봤는데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책을 읽어보고 저자의 글솜씨와 해박함에 감탄했다. '사라진 스푼'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다루는데, 공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공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공기와 얽힌 새로운 기술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공기라는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탄생했다는 것이 놀랍다. 본문이 끝날 때마다 짧게 삽입된 '못다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내가 기본적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자연 발화'에 관한 이야기였다. 추리 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자연 발화한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자연 발화와 관련된 다른 이야기를 책에서 접하게 되어 좋았다. 책 본문에서는 '에테르' 마취 가스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놀라운 사실이, 몸을 치료하는 데 마취제가 도입된지가 불과 17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전까지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통증을 참고 견뎌야 했을 것이다. 마취제가 도입된 이후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마취제 발견을 두고 특허권 분쟁이 일어나서 여러 사람이 다투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첫째, 과학책이어서 어려울지 모른다는 선입견과 달리 책장이 술술 넘어갈 만큼 재미있다. 내 생각에 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둘째, 재미와 동시에 정보도 잡을 수 있는 책이다. 그냥 흥미로운 에피소드의 나열로만 구성된 책이 아니다. 화학과 관련한 전문 지식을 두루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책이다. 중간중간 책에 등장하는 화학 물질의 구조가 그림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과학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독자에게 망설이지 않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