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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ubus84님의 서재
  •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구어 영문법
  • 제프리 리치.얀 스바르트빅
  • 22,500원 (10%1,250)
  • 2020-03-12
  • : 351

 

영어학과 교수 제프리 리치가 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구어 영문법]은 영어회화를 하는데 꼭 알아야 할 필수적인 영문법을 다루는 책이다. 흔히 토익이나 토플 같은 영어 시험을 위해 영문법 책을 구입하거나, 비지니스 이메일쓰기나 여행 영어 처럼 특별한 목적을 두고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 그런데 '영어회화'를 위한 영문법이 따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 그냥 남들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알아듣고, 적당히 쓸 줄 알면 영어회화가 된다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영어로 말할 때는 그냥 의사소통만 되면 괜찮다고, 문법은 생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 회사에서 영어회의를 하거나 학교 수업시간에 영어토론을 하는 경우, 문법이 잘못된 영어회화를 해서는 곤란하다. 분명 문법에 맞는 영어를 해야 하는 자리도 있다. 이 책의 유용함은 정확한 의사소통으로 격에 맞는 영어를 말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1장은 책의 활용법, 2장은 회화에 필요한 영문법이 소개되어 있다. 2장에서 가장 유용하면서도 흥미로웠던 부분은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부분이었다. 다른 영문법책이나 영어책만 봐서는 익히기 힘든 내용이 감정 전달이라 생각한다. 주로 정보 전달이나 특정 사항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방법이 기존 영문법, 회화책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우리는 내 마음이 어떻고, 내 감정이 어떤 지를 말한다. 이러한 문장을 정확하게 어떤 영문으로 옮겨야 하는지, 영어회화를 하다보면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게다가 감정을 표현할 때는 뉘앙스를 전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영문법 서적에서는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문장이 영어권 사람들에게 어떤 뉘앙스로 들리는지 잘 설명해놓지 않았다. 이 책에 담겨있는 섬세하고 구체적인 문장의 뉘앙스 설명은 앞으로 정확한 내 감정과 의도를 영어로 말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 듯하다. 마지막 3장에서는 영문법의 A부터 Z까지 빠짐없이 설명한다. 결국 영문법이라는 것은 회화에서 쓰고 읽는 영역으로 연결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어회화 영문법이라 해서, 읽기와 쓰기가 배제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마지막장에 소개된 영문법만 확실히 알아도 회화, 읽기, 쓰기는 꽉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영문법 개념을 소개하고 그때마다 문장을 예시로 들어 그 문법 개념이 어떻게 문장에 도입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다. 예문으로 제시된 문장만 익혀도 충분할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고 자세하다.

 

책에 별다른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영문법을 보면 왠지 구성이 허술하고 지면 낭비 아닌가 싶은 사진과 여백이 많은데, 이 책은 정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성이 타이트하다. 어떤 독자는 약간 백과사전처럼 느껴져서 부담되고 질린다고 말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책값에 걸맞는 내용이 수록되었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페이지가 낭비되는 느낌이 들어선 안된다. 어차피 영어 공부를 할 때는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지 않는가. 필기할 여백을 남겨놓는다는 핑계로 책 구성이 느슨한 교재를 보면 지면이 아깝고,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2만 5천원이라는 책값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시중에 나와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영어 교재 가운데 내용이 가장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통번역 기술의 발달로 영어공부할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한다. 구글 어플만 써도 사실 적당한 내용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하지만 분명 한계는 존재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을 뉘앙스까지 정확하게 통번역해주는 기술은 아직 나와있지 않다. 그러한 기술이 실생활에 도입되기까지는 분명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아직은 영어공부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고, 정확한 영문법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도 존재한다. 단순히 읽고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말하기까지 깔끔한 문장으로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면, 이 책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구어 영문법]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부터, 학창시절 영어에 소흘히 해 다시 공부하고 싶은 사람, 또는 회사나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써야 하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자. 시중에 나와있는 그 어떤 책보다도 효율적으로 영문법을 가르쳐주는 교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선택한다면 다른 책을 추가로 구입하는 일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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