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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ubus84님의 서재
  • 니체와 고흐 :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 프리드리히 니체
  • 14,400원 (10%800)
  • 2020-02-05
  • : 545

표지를 보면 니체와 고흐의 초상화와 함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철학을 외쳤던 니체의 글과, 인간적인 고뇌를 자신의 그림에 고스란히 녹여넨 고흐의 그림이 함께 수록된 책이다. 이 책이 어떻게 내 마음을 위로하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목차는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움, 삶, 신,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예술가, 니체라는 10개의 주제를 다룬다. 각 주제에 관한 니체의 글은 왼쪽 페이지에 실려있고, 고흐의 그림은 오른쪽에 실려있다. 글과 그림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나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별다른 연결고리는 없는 듯 했다. 별이 빛나는 밤이나 해바라기처럼 고흐의 유명 작품은 물론, 처음 보는 고흐의 그림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다양한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니체의 글도 좋았다. 사실 예전에 니체의 책을 읽고 싶어서 서점을 기웃거렸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앞 페이지 몇장만 잠깐 읽었는데도 지루하고 딱딱한 번역투 문장이 많아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서 결국 책장을 덮고 구입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다른 철학책은 몇 권 읽었지만 니체의 책에는 손이 가지 았았다. 그런데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의 핵심을 담은 짧은 글 위주로 수록되어 있어서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아주 큰 장점이었다. 문장 자체가 어려운 경우는 있었지만, 분량이 그리 많지 않으니 곰곰히 생각에 잠겨 어떤 뜻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생각하다가 왠지 머리가 아프면 오른쪽 페이지에 실린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머리를 식히면 된다. 정말 좋은 구성의 책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철학책을 읽고싶긴 하지만 어렵고 분량이 많아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아주 추천할만한 포맷의 책이었다. 이번 '니체와 고흐'뿐만 아니라 다른 철학자와 화가의 조합으로도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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