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좀 다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여행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요즘은 인터넷에도 여행 정보가 넘치기 때문에 굳이 여행책을 구입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여기저기 파편처럼 퍼져있는 여행 정보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여행 직전까지 업무나 일정에 매여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인터넷 정보 모으기보다는 책 한권에 의지해 여행을 다녀오는 편이 손쉽다.
책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인조이' 시리즈는 알차고 정확한 정보로 유명하다. 나도 예전에 스페인 여행을 떠날 때 '인조이 스페인'을 구입해가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인조이 칭다오다. 3월로 예정되었던 칭다오 출장을 대비해 읽은 것인데, 아쉽게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출장은 연기되었다. 하지만 책으로라도 칭다오의 풍경과 문화를 느껴보고자 한 번 읽어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인조이 시리즈는 알차다. 책의 가장 앞머리에는 칭다오가 어떤 곳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내용이 실려있다. 칭다오에서 유명한 여행지는 어디인지, 맛있는 먹거리와 특별한 기념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일정 짜기 가이드가 소개된다. 2박 3일, 3박 4일 칭다오 일정 안내와 함께 근교 지역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안내되어있다. 굳이 다른 여행 자료나 인터넷 정보를 얻지 않아도 일정 짜기는 이 책으로 충분하다. 다음으로 칭다오의 시가지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사진, 지도로 친절하게 안내된다. 특히 특정 구역에 가 볼 생각이고, 그 곳에 가고싶은 장소가 여럿 있는 경우 동선을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이 책은 세심하게 짜여진 동선이 소개되어 있다. 가볼만한 곳의 유래와 의미까지 소개되어 있어 배경지식을 모르고 가는 경우보다 칭다오에 관한 이해가 잘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칭다오 여행에 특정 테마를 잡고싶을 때, 예컨대 칭다오에서 볼 수 있는 유럽식 풍경을 즐기는 여행, 혹은 칭다오 맥주 여행, 칭다오 맛투어 등을 하고싶을 때 어느 지역을 중점적으로 둘러보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남들과는 다른 개성있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쉽지만 만족스럽고 알찬 여행을 다녀오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미리 정보를 찾아서 여행을 간다면 좋은 여행이 되겠지만 여행 일정 잡기가 의외로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 차라리 이럴바엔 패키지로 그냥 가는건데....하고 후회할 때도 있다. 알찬 자유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손쉽게 고급정보를 손에 넣어 여행지까지 간편하게 들고다니고 싶다면 인조이 시리즈를 읽어보자. 그리고 칭다오를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인조이 칭다오'를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