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취미 중에서 그림 그리기만큼 매력적인 취미도 없는 듯 하다. 언제 어디서나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림이 남을 수록 추억도 함께 쌓여간다. 집 밖으로 나가 풍경화를 그릴 수도 있고, 내 머릿속 상상의 세계를 그릴 수도 있지만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의 초상화를 남기는 것은 참 보람있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풍경과 달리 초상화는 모델의 반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닮지 않게 그리거나 모델 마음에 들지 않게 그리면 왠지 모델에게 실례가 될 것만 같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초상화 한장 그려줄까? 하고 말을 걸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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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이 출간되었다. '너를 그려 줄게'라는 따뜻한 제목의 책이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도 조금씩 따라서 그리다보면 어느 덧 누군가에게 선물해줄 수 있을 만큼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게 차근차근 그림 그리기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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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그림을 남길 때마다 열 단계가 넘는 설명을 곁들여 자세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마치 미술학원에 앉아 있으면 미술 선생님이 곁에서 직접 코치해주는 느낌이다. 그림 스타일의 경우 선 몇개로 구성된 일러스트 느낌의 그림에서 목탄으로 휘갈긴듯 거친 그림체까지 다양하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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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참고해서 가족의 초상화를 그려봤다. 부끄러운 결과물이지만, 기념삼아 한 장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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