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텀블러, 브런치 등 여러 형태의 사이트에 다양한 형태로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 또 웹소설이 책으로 출간된 뒤 영화나 연극 등 다른 매체로 파생되는 사례가 늘면서 글솜씨가 있거나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도 소설 한 번 써볼까?' 혹은 '책 한 권 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듯 하다. 그런데 소설이나 어린이 동화를 써서 문인으로 등단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요즘 잘 나가는 작가 가운데 수년 동안 글쓰기에만 전념한 끝에 겨우 등단할 수 있었다는 말을 남긴 작가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설이 아닌 다른 형태의 글로 작가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의 저자 한정영은 이 책에 20년 작가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 소설이나 동화가 아닌 어린이 교양 도서, 즉 논픽션글로 작가가 되는 법을 안내한다.
이 책의 첫 부분은 '어린이 논픽션 작가가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 논픽션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논픽션 작가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논픽션 작가의 미래는 어떠한지를 다룬다. 저자는 어린이 논픽션을 쓰려면 우선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참신한 기획력이 뒷받침된다면 기나긴 등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분야의 미래는 밝다고 설명한다.
다음 부분은 어린이 논픽션은 무엇을 기획해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리고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어린이 논픽션을 쓰려면 화려한 글솜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써 나갈지를 정하는 '기획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흔히 작가 지망생들은 멋진 문장과 표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작가의 잘쓴 글을 필사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데, 어린이 논픽션 분야는 참신한 글감을 찾아 어린이를 위한 글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이제 평생 직장의 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평생 직업'인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논픽션이라는 분야를 이해한 뒤, 실제 작가로서 책을 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픽션 작가라는 평생 직업을 얻으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