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7, 미래소멸사회’. 위급함을 담고 있는 다소 익숙한 말들 속에서 ‘왜’라는 질문이, 왜 필요한지를 말해주는 책을 읽었다.
‘낳을까 말까’는 출산을 장려하지도, 회피하지도 않는다.
‘아이를 낳을까?‘라는 물음이 품은 복잡하고 현실적인 조건들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왜 이 질문을 던졌는지를 들려준다.
“여행과 호캉스 등 아이의 다양한 경험 자산을 위해 쓰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학기 중에 체험학습을 쓰지 않고 꼬박꼬박 출석한 아이는 ‘개근거지’라고 놀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p.34)”-
나처럼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중에서
관련 기사와 관련 책들의 인용들을 보며 ‘미래소멸사회‘란 단어가 품고있는 가임여성들의 솔직한 감정, 고민 그리고 내가 생각해 봐야 할 사회적 구조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단지 나의 2세를 만나는 일이 아니라, 감당해야 할 사회적 기준과 경제적 구조를 뜻한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준 책이다.
입양한 강아지와 함께 비교적 안정적 환경에서 자라고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작가의 고민은 현재 한국사회의 출산 문제에 대한 거의 모든 스펙트럼을 껴안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답이 아닌 ‘생각거리’를 건네는 에세이이다. 특히 출산을 앞두고 고민하는 예비 부부, 삶의 방향을 두고 갈등하는 이들, 그리고 미래 사회를 살아 갈 구성원들이 읽고 이야기 한번 나눠봤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