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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 19,800원 (10%↓
1,100) - 2025-05-01
: 3,112
오웰이 집필한 수많은 에세이 중 현재의 우리에게도 울림을 줄 에세이 31편을 엄선해 묶은 책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는 왜 쓰는가>에서 그는 글을 쓰게 된 배경과 과정을 ‘자기 과시욕’, ‘미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특히 스페인 내전과 제국주의 경험을 통해, 글쓰기가 단지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개입의 통로라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짧지만 밀도 있는 이 글은 작가로서의 오웰의 핵심 사유를 집약한 일종의 선언문이라 느껴진다. 동시에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정직하게 쓰는 것에 대한 그의 신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감정이나 생각을 미화하지 않고, 가능한 한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태도 말이다.
오웰의 글들을 읽다 보면 왠지 자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왜 쓰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왜 사는가’라는 질문과 비슷해서, 오웰이 고백을 핑계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솔직해질 수 있었다. 지난한 일상을 보내면서 종종 흔들릴 때면, 나에게도 아주 곧고 단단한 무게 중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가끔은 글을 쓰고 무언가 보고. 이런 모든 행위가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내 자리를 확인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당장 무언가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 독서와 글쓰기라는 행위가 세상을 바꾸진 못해도, 누군가의 시야를 조금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금 되살려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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