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웃으며 읽었지만 뒷맛은 씁쓸한
eungee77 2024/05/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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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붐뱁, 잉글리시, 트랩
- 김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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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4-05-15
: 273
2024.05.26
📚 붐뱁, 잉글리시, 트랩 - 김준녕
나는 항상 나에게 의문을 갖는다.
분명 영어를 적어도 10년은 넘게 배웠는데
도대체 왜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게 이렇게 힘들까?
책 속 문장을 보며 생각했다.
그놈의 say full sentence
자랑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 내내 ‘단순 암기’식 내신 영어는 공부해 본 적이 없다.
지문을 달달 외워야 하는 것이 납득이 안돼서
매번 모의고사처럼 풀었다.
영어에 대해서만큼은 항상
‘왜’ 공부해야 하는지 머리로 이해하지를 못해서
스무 살이 넘어 몇 번의 해외여행을 하며 깨달았다.
‘아! 영어는 언어였지?!’
영어 공부의 가장 큰 목적은 소통이어야 할 텐데
왜 우리는 주어, 동사, 목적어...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치고 언어를 무섭게 만들어 버린 걸까?
(물론 이런 지식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비단 영어만 그럴까?
이 책은 장강명 작가님의 추천사처럼
‘잘 닦인, 뒤틀린 거울 같은’ 작품이다.
처음엔 하하 호호 읽다가
끝에 가까워질수록
거울 속에 비친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다.
영어에 인생을 건 라이언,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의 성인반 영어마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이야기들.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또렷한 색을 가진 김준녕 작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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