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했던 순간 나를 살렸던 책.
eungee77 2022/11/19 23:12
eungee77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그게 다는 아니에요
- 미바.조쉬 프리기
- 13,050원 (10%↓
720) - 2022-10-28
: 91
오랜만에 정말 푹 빠져들어 읽었던 책.
그게 다는 아니에요.(That is not all.)
이 책은 정말 소개처럼 따뜻한 햇볕 속에서 산책하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또 가끔은 뭉클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부모님의 늙음을, 아픔을 지켜보는 자식의 마음, 고양이 아들을 떠나보내는 슬픔은 아직 내가 겪어보진 못했지만, 나 역시 그 과정 속에 있기에 더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생각들. 소수라서, 단지 적다는 이유만으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단지 그런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한가?에 대한 생각들은 마치 내 뒤통수를 때리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 잡은 혐오의 씨앗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이며, 왜 우리는 이것들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걸까. 적다는 것은 약하다는 뜻이고, 그렇기에 당연히 무시당해야 마땅하다는 뜻은 아닐 텐데 말이다.
지난달 요조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북토크에서도 우리가 어떤 존재를 ’인식‘하는 것부터가 첫걸음일 거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다름이 틀림으로 여겨지지 않는 사회가 되길. 그보다 먼저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해 본다.
또한 에세이를 다 읽고 나니, 고요하게 침묵하는 장면들 속에 진심을 놓아두는 작가들이라고 이야기되는 미바, 조쉬 프리기 작가님의 그래픽 노블 셀린&엘라 시리즈가 너무 궁금해졌다. 글로도 이렇게 따뜻하고 감동적인데, 그림으로 만나보는 이야기는 또 어떨는지. 꼭 읽어 봐야지.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 준 그게다는아니에요 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