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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A님의 서재
  • 관지기 쿠로 2
  • 키유즈키 사토코
  • 5,220원 (10%290)
  • 2009-11-30
  • : 92

수년 전부터 번역되어있는 1권 원서들을 살펴보고, 

언제 정발될 것인지 마냥 기다려오기만 한 나날들이 떠오르네요.  

만화책으로서 이렇게 심오할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화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하지만, 뭔가 심오하죠. 그것이 이 만화의 정석입니다. 그런 면이 동화와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밀스럽고, 부드럽고. 외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마음과 관련되어 있는 따뜻한 것. 가볍게 미소짓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을만한 소재들. 

비밀스러운 것이 아직 많은 이야기지만, 그림체는 충분히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는 장점아닌 강점을 지녔습니다. 부드러운 배경 묘사와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케릭터들, 배경에 투영되는 독특한 심리 묘사. 아이들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도 많이 들지만, 한편으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의 진행은 각 장마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고, "그"의 동행들이 겪는 이야기, "그"의 동행들이 살펴본 "그"의 이야기(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적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묘하게 만화책의 분위기와 닮아있고 주인공에 대한 신비감마저 줍니다.), 여행 중에 만난 케릭터들의 외적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서로 연결되어있으면서도 끊어져있습니다. 모순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이 이 만화책을 더더욱 동화책 답게 만들고, 동화책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요즘같은 "자극이 강한" 만화나 소설들을 살펴본다면, 만화의 컨셉 자체는 그다지 독특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만큼 분위기를 잘 소화한 만화는 여지껏 볼 수 없었습니다.  

뭐라고 더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여행" 에 대해서 생각하곤 하죠. 

몽환적이고 환상적이고.. 인생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여행. 

가끔은 여행 중인 도시의 어느 카페에서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바라 볼 수있는 여행 말입니다. 그 도시의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웃고, 친구가 되고, 헤어지고..  

이 만화책에는 왠지 그런 여행이 투영되어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언제 사실대로 가르쳐줄 생각이야?" 

"뭘?" 

"그녀석들의 박사 말이야" 

"가르쳐주든 뭐든 나는 아직 아무 말 할 생각 없어"  

"그 애들은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분명히 사람이 죽는다는 것도 아직 모르겠지"  

""박사를 만날 수 없다 " " 다른 세계로 갔다 "라고 난 이미 그 둘에게 가르쳐줬어"

"남은 건 이제부터 그 아이들이 직접 답을 찾아야만한다고 생각해" 

"분명히 시간은 걸리겠지만"                   - [관지기 쿠로 中] -

     

2권에서는 주인공인 "쿠로"의 과거 이야기가 드러나네요. 

시를 좋아하는 서정성과 동화가 가진 따뜻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볼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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