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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 스콧 라이트
  • 13,500원 (10%750)
  • 2015-12-21
  • : 177

오스카 로메로  

 

이 책은?

 

희망의 예언자라 불렸던 오스카 로메로 신부(주교, 대주교)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 그는 남미의 엘살바도르 태생이다. 그 나라는 로메로 주교가 활동하던 당시에 극심한 군사독재 국가였다. 군사독재 정권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다스렸고, 결국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었다. 로메로 주교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그는 미사를 집전하는 도중에 군사정권에 의해 암살되었다.

 

회개한 성직자, 로메로 신부

 

역자인 김근수는 그를 ‘회개한 성직자’라 불렀다. (13쪽)

그 사연을 역자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주교라면 응당 회개한 사람이 아닌가,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주교가 된다는 말인가 하고 의아하게 여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로메로 대주교가 회개에 이르는 과정이었다.>(13-14쪽)

 

실상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대목에서 나도 의아해 했었다.

신부가 되기 전에 이미 하나님 앞에 회개 했을 것이고, 그 뒤로도 로메로 신부는 가난한 자들 편에 섰던 분이니까, 굳이 또 다른 의미의 회개가 필요 없었을 것인데 역자는 왜 이런 말을 할까, 하고 의아해 했었다.

 

내 기억 – 로메로 신부를 다룬 영화를 본 기억- 에 의하면 그 분은 처음부터 가난한 자의 편에 섰던 분이었는데, 왜 다시 회개를?

 

그러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로메로 신부는 로마로 가는 길에, 같이 가던 세사르 헤레스 신부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아시다시피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저 역시 배고픈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마 신학교 시절부터 저는 제 출신을 망각하기 시작했습니다.>(130쪽)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그대로 두지 않으셨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산티아고 데 마리아로 보내졌습니다, 지독한 가난을 다시 마주한 것이지요. 마시는 물 때문에 죽어가는 어린아이들과 수확기에 죽도록 일해야 하는 농장 노동자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란데 신부에게 일어난 일도요.....>(131쪽)

 

그를 가난한 자들과 다시 만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사역을 재확인하게 하신 것이다.

‘그란데 신부에게 일어난 일’이란 것은 그란데 신부가 군부에 의해 사살당한 것을 말한다. (113쪽)

 

로메로 신부의 회개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더욱 많은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그의 ‘회개’가 그의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기 때문이리라.

 

<과두정부와 관료들로 이루어진 권력자들을 상대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로메로 대주교에게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이든 이에 따르기로 굳게 결심한 것 같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127쪽)

 

그런 회개를 케빈 버크 신부는 이렇게 정의한다.

회개의 의미는 ‘부활의 체험’과 ‘부활한 사람으로 살기’다. (128쪽)

 

결국 가난한 사람을 다시 보고 로메로 신부는 진정한 회개를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님을 보고 회개했고, 다음에는 가난한 사람을 보고 회개한 것이다.

 

회개한 로메로 신부는 결국 회개해서 암살당했다. 회개하지 못한 군부정권에 의해서.

그러니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모든 부패한 정권이 회개해야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 제목 중 ‘희망의 예언자’라는 말은 '회개로 인하여 생기는 희망' 일 것이다.

로메로 주교는 그러한 희망을 보여주고 이 땅을 떠났다.

 

밑 줄 긋고 명심해야 할 말들

 

<엘살바도르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법입니다. 우리는 기존의 무질서와 불평등 위에 세워진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복음 선포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여겨집니다.> (110쪽)

- 군부에 의해 암살된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의 강론 중에서

 

<우리 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 조직과 결합하면 안 되지만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위한 공익 추구와 관련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108쪽)

-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주자 그들은 나를 성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이 왜 가난한지 묻자 그들은 나를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

 

다시 이 책은?

 

역자는 “가난한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이 지냈느냐에 사제 생활의 성패가 좌우된다”(14쪽)고 말한다. 이 책은 그렇게 가난한 사람과 가까이 있어서 성공한 로메로 신부의 일대기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철저히 회개하고 가난한 사람의 편에 섰기 때문에 암살된 사건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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