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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음악은 여전히
  • 이윤석
  • 13,500원 (10%750)
  • 2026-08-31
  • : 550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음악은 여전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의 저자는 하모니시스트 이윤석, 그가 연주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밝혀 놓은 에세이집이다.

하모니시스트라는 말이 생소할 것인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을 바이올리니스트라 하듯이 하모니카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윤석 하모니시스트, 그는 일반 사람에게는 생소한 인물이겠지만, 하모니카를 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연주자다. 하모니카를 클래식의 반열에 올려놓은 사람, 즉 하모니카를 한 단계 올려놓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그의 연주 들어보자.

 

유튜브에 그가 연주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중 몇 개만 소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SzsfhQUbymU

<문 리버>를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연주하는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87GDRjhFk

클래식 곡을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영상이다.

곡은 세바스찬 바흐의 <가보트와 론도,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3번> (BWV 1006)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음악을 업으로 하는 저자는 자신과 다른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했고, 그런 궁금증을 생각하다보니, 문득 다른 사람들이 저자 자신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궁금증에 대하여 저자가 밝히는 저자의 모습과 마음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다음의 네 가지 항목의 글이 담겨있다.

 

선택의 발자국

무대 위의 순간들

마음이 닿는 순간

음악이 삶을 닮아갈 때.

 

하모니카를 선택하게 된 과정..

 

저자는 음악계에서 특이한 존재다. 하모니카를 직업적으로 연주하는 음악가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기 때문이다. 다른 음악가들도 음악 자체만으로 생업을 삼기 어려운데 하모니카는 더더욱 그렇다. 해서 귀한 존재라 아닐 수 없다.

 

그의 이력을 보니 문화센터에서 하모니카를 접했고, 그후 노르웨이의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에게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다. 물론 그의 이력에는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이력도 있다. 그밖에도 이력이 다양하고 화려하다.

 

서울대학교 작곡과 최우등 졸업

노르웨이 음악원 최초 하모니카 전공 입학 및 졸업

세계 하모니카 대회,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수상

 

그런 저자로부터, 음악에 대하여 듣는다.

 

AI 시대에 음악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연주자와 같은 음악 관련 직군은 마지막까지 안전한 영역으로 분류되었다.

창의성이야말로 기계와 인간을 가르는 최후의 보류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견고한 믿음은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불과 몇 년만에 무너졌다.

 

화가와 작가의 자리를 위협하더니

음악 영역중 작곡과 편곡은 이미 일정 부분 AI의 영향권 아래 들어왔다. (122쪽)

 

특히 대중음악이나 광고, 영화 음악처럼 특정한 목적과 효과를 노리는 분야일수록 더욱 그렇다. 인간의 감동을 끌어내는 화성이나 구조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기 마련인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이를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그럴듯하게 조합해낸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우리는 그 효율성을 인정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122쪽)

 

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말한다.

 

로봇은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로봇의 연주에 진심으로 마음을 열 관객이 얼마나 될까?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기계적인 완벽함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AI가 일상에 더 깊이 파고들수록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더욱더 인간의 숨결이 담긴 연주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123쪽)

 

기능 화성악 (145쪽)

 

이런 발언에서는 우리가 듣는 클래식의 내용을 자세하게 알게 된다.

클래식은 어떤 식으로 우리 마음에 들어오는지, 어떻게 우리 마음에 와닿는지를 음악 이론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기능 화성악에서는 화음을 곡 전체의 매락 속에서 파악한다.

모든 화음을 세 가지로 본다.

안도감을 주며 출발과 도착을 담당하는 화음

불안정함을 만들어내며 간절히 해소를 요구하는 화음

그 사이에서 긴장감을 형성하며, 두 상태를 잇는 화음.

 

대개의 음악은 이 세 요소가 적절하게 섞이며 진행한다.

안정에서 출발해 점차 긴장감을 쌓고, 불안이 절정에 이르렀다가 다시 안정으로 돌아오는 흐름은 듣는 이에게 한 번의 여행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안정된 화음만 이어진다면?

불안정한 화음만 이어진다면?

안정과 불안정 사이의 가교 역할만 반복된다면?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책을 읽고 확인하시라. (146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새삼 다음과 같은 글들을 음미해보게 된다.

같은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을 때와 하모니카로 연주했을 때, 무엇이 달라질까?

 

클래식은 독특한 장르다. 똑같은 악보라도 누구의 손끝을 거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127쪽)

 

놀랍게도 같은 곡을 두고 연주자마다 전혀 다른 음악을 만든다. (139쪽)

 

저자의 글은 순수하다. 그의 하모니카 연주처럼 맑고 깨끗하다.

어려움도, 실수한 것도 진솔하게 내어놓는다. 또한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고, 다양한 경력을 지녔음에도 젠체하지 않는다. 겸손하다.

 

저자가 살아가는 음악가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음악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책,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음악가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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